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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제주 생활] 제주 노을이 건네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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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노을이 건네는 위로


제주에 내려오기 전의 나는 자연에 큰 관심이 없었다. 도시의 자극적인 환경, 익숙한 풍경과 사람이 주는 바쁜 도시 생활 속의 나에게는 자연에 눈길을 주는 것이 꽤나 쉽지 않은 일이었다.

2022년 5월 처음 제주에 입도한 때가 기억난다. 짐 정리를 마치고 주변을 둘러볼 겸 산책을 나섰다. 처음 해보는 타지 생활, 낯선 풍경과 사람들 속 어색함을 느끼며 아무 생각 없이 터벅터벅 길을 걸었다. 육지에서 볼 수 없는 나무들, 바다 냄새가 풍겨오는 바람, 뻥 뚫린 도로, 차 없는 거리, 푸르른 하늘을 보며 아무 생각 없이 계속 걸었다. 저 멀리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 그리고 그 사이 지평선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자연이 이렇게나 아름답구나’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이제 정말 온전히 혼자구나’ 하는 외로움이 몰려왔던 것 같다. 외로운 기분에 땅을 보며,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저벅저벅 또 길을 나섰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눈앞에 예쁜 노을이 보였다. 그 순간 노을을 보며 황홀한 감정이 들었다. 왜인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냥 노을이 ‘다 괜찮아’라고 위로를 건네는 것만 같았다. 그날 이후로 하루를 마치고 퇴근할 때 노을을 바라보는 것이 나의 일상이 됐다. 봄, 여름, 가을의 노을을 지나 다가올 제주의 겨울 노을이 기대된다.

펠로십사업부 윤사라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