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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라오스의 가교가 되고자 합니다: 이요한 교수 인터뷰

인터뷰
한국과 라오스의 가교가 되고자 합니다 :
이요한 교수 인터뷰
 
이번 호에서는 라오스 전문가이자 삶 속에서 라오스를 이해하고 사랑해온 이요한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교수를 만나보았습니다. 그는 수파누봉대학교(루앙 프라방 국립대학교)에 재직하기도 하였으며 현재까지 라오스와 관련된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한국과 라오스의 가교가 되고자 하는 이요한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간이 멈추는 곳’ 라오스에 대해 보다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라오스는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관광 외에는 한국에 비교적 덜 알려진 나라로 꼽힙니다. 라오스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2005년 우송대학교 재직 당시 한국의 개발협력(ODA) 사업인 루앙 프라방 국립대학교(수파누봉대학교) 설립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업 수행을 위해 2006년 라오스를 처음 방문하게 되었고, 파견 전문가로 1~2개월간 라오스에 체류하였습니다. 2006년에는 수파누봉대학교 교원들이 우송대학교에서 6개월간 연수과정을 밟았는데, 이 때 서로 친분을 많이 쌓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난 이후인 2007년에 우송대학교를 사직하고 수파누봉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라오스 지역 전문가로서의 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루앙 프라방 수파누봉대학교 교수와 한국-라오스친선협회(KLFA, Korea-Laos Friendship Association)의 소장을 겸직하시며 라오스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도 라오스와 관련하여 하고 계시는 활동이 있으신지요. 있으시다면 그 활동과 활동의 의의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한국에 라오스 전문가가 많이 없다 보니 관련 연구에 대한 요청이 많이 들어옵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라오스가 포함된 메콩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동남아 한인 연구를 하고 있고 외교부의 동남아의 한국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 라오스 담당자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라오스 개발협력 사업에 대한 자문도 하고 있으며 아세안문화원을 비롯해 라오스의 사회와 문화를 하는 특강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저서 중에 <메콩 강의 진주, 라오스>의 경우, 일반인도 라오스를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써 주셨는데요, 논문 외에 이러한 대중적인 저서를 집필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라오스에 체류한 학자로서의 의무감도 있었고, 라오스에 있는 동안 수행했던 다양한 프로젝트를 살펴보니 라오스의 역사·경제·교육·개발협력 등에 대한 자료도 자연스럽게 축적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에 라오스와 관련된 책들은 주로 여행서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일반인들이 라오스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저서를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라오스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서에서도 라오스의 다양한 지역을 소개해 주셨는데요, 라오스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라오스는 힐링의 여행지입니다. 어떤 분이 라오스를 ‘시간이 멈추는 곳’이라고 했는데 참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웅장한 자연경관이나 역사유적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마음이 평안해지는 곳입니다. 현대 문명이 발전되지 않아 불편한 것도 있지만 그래서 더 정감 있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라오스 사람들의 미소가 인상적입니다. 어디를 가도 화를 내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항상 여유와 용납이 있는 라오스 사람들의 모습은 경쟁 속에서 각박하게 살아가는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많은 감명을 줍니다.
라오스를 좀 더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실만한 콘텐츠나 활동이 있다면 알려 주실 수 있으실까요?
라오스를 한국에 알리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콘텐츠는 2014년 TVN에서 방영한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입니다. 라오스 여행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비엔티안-방비엥-루앙프라방의 매력을 잘 살린 방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2017년 EBS 라오스편, 2019년 KBS 걸어서 세계 속으로 : 라오스편을 시청하는 것도 라오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많이 줄 것입니다. 또 라오스와 관련된 여행서와 사진책도 꾸준히 출간되고 만큼 이를 참조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혹시 라오스의 문화 중 한국과의 유사한 문화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국처럼 권위에 대한 존중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 상사나 상급자에게 반대 의견을 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장유유서의 문화가 있어 연세가 높은 분에 대해서는 놉(두손을 모으는 합장) 인사를 통해 존중을 나타내며 앞을 지나갈 때는 허리를 숙여 지나갑니다. 제가 수업을 들어갈 때마다 모든 학생이 동시에 일어나 합장 인사를 하는데, 오히려 한국보다 스승에 대한 존중이 높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한국과 아세안 교류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과 라오스의 현재 관계는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한국과 라오스 관계는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라오스는 한국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매우 높은 나라입니다. 특히 라오스에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은 태국, 중국에 이어 전체 3위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관련 여행서비스업 종사자의 증대에 따라 라오스 내 한인 교민도 3,000명으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작년 한국 기업이 참여한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로 위기가 있었지만 2018년 11월 정상회담을 통한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약속으로 양국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라오스가 지금보다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또, 라오스 전문가로서 목표와 비전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라오스가 이전보다 한국에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다른 아세안 국가에 비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더 많습니다. 저는 한국과 라오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라오스는 여행지로서의 매력뿐만 아니라 인도차이나 중심에 위치한 국가로서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국가입니다. 한국에 라오스가 가진 매력과 잠재력을 알리고 라오스에게도 한국이 진정성 있는 우호 관계의 국가라는 점을 계속 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