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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작가 에코 누그로호

스토리

인도네시아 작가 에코 누그로호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에코 누그로호의 자유로운 감성을 만나보자.
글. 백아영 미술 칼럼니스트

Eko Nugroho, Unity in Hiding #1, Acrylic on Canvas, 200x200cm, 2018, Image Courtesy of Studio Eko Nugroho

에코 누그로호는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인도네시아의 전통 기법과 소재를 팝아트나 책, 만화, 애니메이션 등 타 매체와 접목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자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렸다. 자신이 태어난 지역의 고유한 전통과 대중문화와 조화를 꾀하며 작품의 가능성을 확장한 것이다. 대표작으로는 염색 방법 중 하나인 바틱, 자수 같은 인도네시아의 전통 기법을 활용해 과감한 컬러로 수놓은 작품들이 있으며, 신화와 우화를 바탕으로 한 전통 그림자 인형극인 와양쿨릿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작품도 선보였다.
동시대의 이슈를 직시하며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문화, 환경에 깊이 관여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1990년대 후반, 인도네시아는 사회뿐 아니라 예술계에서도 표현의 자유가 대두된 개혁의 시대였고, 에코 누그로호는 자유를 갈망하는 성향을 담은 스트리트 아트, 그래피티, 걸개그림, 벽화 등을 제작했다. 이후 조각, 애니메이션, 회화, 설치, 인형극 등 다양한 매체를 섭렵하며 영역을 넓혔으며, 인도네시아의 사회, 역사 등에 이르는 다양한 이슈를 위트 있는 시선으로 논의해 왔다. ‘2013 베니스 비엔날레’ 인도네시아관 작가로 국제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그는 같은 해 미국의 예술 전문 매체인 ‘아트+옥션’이 선정한 ‘50세 이하 유망 작가 50명’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 번 명성을 입증했다.

Eko Nugroho. Image Courtesy of Studio Eko Nugroho, Photo by Regina Sari Dew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