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은 주임이 추전하는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상상하기 어려워 마냥 막연하기만 한 SF(Science Fiction)가 아니라, 정말 이 우주 어딘가에 있는 평행세계에서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들을 김초엽 작가만의 문체로 담아낸 책입니다.
이 책에는 총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단편을 고르자면 ‘공생 가설’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으로 계속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책을 읽으며 신선하고 인상 깊었던 요소는 ‘배경 설명의 부재’입니다. 이 책은 옴니버스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어 독자에게 각 단편마다 배경과 설정을 세세하게 알려주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독자가 행간을 읽으면서 스스로 설정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촘촘하게 구성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짧은 글로 긴 여운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혹시 위 추천 도서보다 더 짤막한 글을 읽고 싶다면 김초엽 작가의 <행성어 서점>을 추천합니다. 이 책 역시 SF를 주제로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주는 여운 때문에 넷플릭스의 <블랙 미러> 시리즈와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이 시리즈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행성어 서점> 역시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