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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밤을 적신한국 문화의 향연

한중앙아문화교류협회가 지난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 문화언론부가 주최하는 ‘국제 르네상스와 세계 예술의 걸작(National revival and classic compositions of the world art)’ 행사 일환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가바트(Ashgabat) 알프 아르슬란 국립예술극장에서 ‘한국 문화의 날’ 행사를 성대히 치렀다.

한중앙아문화교류협회는, ‘한국 문화의 날’ 행사가 협회에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 정부 기관에서 초청하여 이루어진 것인만큼 성공적인 민간 외교 문화 행사가 될 수있도록 수준 높은 예술 공연과 검증된 단체 선정에 신중을 기울였다. 그 결과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흥미진진한 행사가 펼쳐졌고, 투르크메니스탄에 한국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40℃의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진 야외 공연
안성남사당바우덕이풍물단의 줄타기, 광대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북춤, 태평무, 탈춤, 태권도, 한복 패션쇼 등 흥겨운 잔치가 이어져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한복 패션쇼에서는 아자디국립대학 한국어과 학생들이 직접 모델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복 입기 현장 체험 행사로 참여한현지 대학생들에게는 한국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탈춤 공연과 강한 한국의 이미지를 풍기는 태권도의 퍼포먼스는 어느새 현지인들의 추임새로 흥이 더해졌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지르게 했으며, 풍물 공연과 어우러져 보기에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덩실덩실 어깨춤이 절로 나오게 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않고 가무를 즐기는 모습은 사뭇 한국과 다르지 않았다.
극장 무대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실외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오후 6시 공연인데도 40℃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관객들이 적게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처음의 염려와 달리 그늘진 자리를 구름같이 빽빽이 메운 관람객들을 보며 절로 신이 났다. 이것이 신바람이 아닐까? 야외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 앞에서 정말 신명나는 공연이 이루어졌다. 공연을 관람한 다른 나라 참가자들과 관계자들을 보면서 한국으로서 긍지를 느꼈다.
박진감 넘치는 우리의 전통 무술인 태권도 격파 시범 모습은 한편의 액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무더위에 서서히 지쳐가던 가운데 시작된 에어로빅 태권 시범은 더위를 말끔히 씻겨주는 청량제 같았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꼬레아!”라고 외치는 소리가 펴졌다.
공연이 끝난 후 단체로 시장과 박물관을 견학했는데 지나가는 시민들이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굿! 굿!” 하고 반겨주면서 웃음으로 인사를 했고, 공연 단원들도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그들에게 화답했다.



다채로운 한국 전통문화를 선보이다
6월 26일 공연에는 투르크메니스탄 국가 기관 최고의 부총리 세 분과 국무위원들을 포함한 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물놀이, 사자탈춤, 화관무 공연 한마당 잔치에 이어 전통 혼례 시연이 펼쳐졌다. 결혼을 앞둔 예비 고려인 신랑 신부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듣기만 했던 한국 전통 혼례식을 자신들이 직접 시연하게 된 것에 감동을 받았고, 현지 고려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뒤풀이 공연에서는 사물놀이의 흥에 맞춰 손을 맞잡고 투르크멘어로 같이 아리랑을 부르며 현지인들과 함께 색다른 경험과 소중한 추억을 나누었다. 모든 공연 행사가 끝난 후 행사장 대강당에서 19개국 참가 대표들은 각기 자기 나라 전통 문화 예술을 발표하는 홍보 시간을 마련했다. 우리는 한국을 홍보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우수한 한국 전통 사물 놀이, 무용, 탈춤, 궁중 의상, 한복, 전통 혼례 예식 등을 주제로 열심히 한국을 알렸다.
심혈을 기울인 행사를 무사히 마무리하며, 모든 단원들이 각국 참가 대표들 및 투르크메니스탄 젊은이들과 옹기종기 모여 사진도 찍고 웃는 모습을 보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문화 예술이 한단계 발전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자부심이 들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다.

한 발짝 더 나아간 투르크메니스탄과 한국의 문화 교류
행사 후 진행된 투르크메니스탄 문화언론부에서 마련한 만찬장에서 우리는 가장 큰 칭찬을 받았다. 행사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는 부족한 부분과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좋아서 하는 문화 외교 사업인 만큼 누구보다 즐겁게 임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본회 법인 이사님들께서 따뜻하게 격려하고 위로해주신 것 역시 한국 문화의 날 행사가 성공을 거둔 데 큰 힘이 되었다. 한때 공연단 일행 중 한 명이 급성 맹장염에 걸려 일행을 긴장시키기도 했지만 초청 국가의 배려와 깊은 사랑으로 훌륭한 의사 손길을 통해 건강한 모습으로 모두 함께 귀국했다.
이번 공연은 투르크메니스탄 국민에게 한국 문화를 더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양국 간 문화 교류 관계 증진에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면에서 그 어떤 공연보다 큰 보람이 느껴지는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