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섬유미술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섬유라는 매체는 탈식민주의, 여성주의, 모더니즘 형식주의 실험 등 미술계의 핵심 담론을 포괄하면서도 그 흐늘흐늘한 형태로 하여금 조각, 설치, 회화 등 고정된 형태에 익숙한 관객에게 새로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KF아세안문화원의 이번 전시는 이미 메인스트림이 된 섬유미술의 기존 전시 경향에서 살짝 벗어나 직조의 행위가 지닌 본연의 ‘즐김’과 ‘치유’ 그리고 ‘재생’의 기능에 주목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