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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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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여행 4

[한국에서 만난 아세안] 꾸러미로 만나는 아세안의 문화 인도네시아 꾸러미 ‘아빠까바르 인도네시아’   l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 우리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식당에서 언제든 아세안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거리에서는 어렵지 않게 바다를 건너온 이웃들을 만날 수 있다. 이에 발맞춰 학교를 포함한 다양한 교육기관들이 문화 다양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서로의 문화를 알고 존중하며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시대다.이에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들에게 다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 상자 ‘다문화꾸러미’를 운영하고 있다. 각국의 다양한 특징을 모아 ‘다문화꾸러미’라는 이름의 상자 안에 넣은 것으로, 다문화 감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알차고 유익한 체험 자료이다. 각각의 네모난 상자 안에 아세안의 문화가 차곡차곡 담겨 있다. 베트남 꾸러미인 ‘신짜오 베트남’과 필리핀 꾸러미인 ‘꾸무스따 필리핀’, 인도네시아 꾸러미 ‘아빠까바르 인도네시아’, 태국 꾸러미인 ‘싸왓디 태국’은 물론, 우리나라의 문화와 정보를 보기 좋게 정리한 대한민국 꾸러미 ‘안녕 대한민국’까지 준비되어 있다. 각각의 꾸러미를 펼치면 옷상자와 신발상자, 놀이상자, 예술상자, 축제상자 등이 나온다. 색색의 아세안 전통의상과 신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놀잇감과 전통 악기, 축제에 쓰이는 다양한 물품들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실물 자료와 오감 체험을 통해 우리가 미처 가보지 못한 아세안의 문화까지도 간접적으로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다문화꾸러미는 기관을 통해 진행한다. 개인은 대여가 어렵고, 학교와 박물관 등 교육기관에서 신청할 경우 대여해주는데, 지금까지 수많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도서관 등에서 꾸러미를 이용한 교육을 진행해왔다. 그중 인도네시아 꾸러미는 천안박물관에서 올해 10월 31일까지 운영하니 체험을 원한다면 박물관에 미리 연락 후 방문하도록 하자. 유아 및 어린이 단체를 대상으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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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여행 10

[한국에서 만난 아세안] 아세안 신들의 쉼터, 국립중앙박물관 인도·동남아시아실 서울 용산에서 아세안의 여러 신들을 만날 수 있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다양한 상설 전시와 특별 전시가 이루어지는 박물관에서 우리의 목적지는 상설 전시가 열리는 세계문화관이다. 상설전시실은 6개의 관과 50개의 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만 2,044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세계문화관은 남쪽 전시 공간에 자리하고 있는데, 인도·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이집트, 중국, 일본, 중앙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온 문화의 흔적을 마주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인도·동남아시아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세안의 신들이 모여 있는 세계로 한 발짝 진입하는 순간이다. 가장 처음 눈에 띈 것은 캄보디아의 석조 가네샤 입상이다. 통통한 사람의 몸에 달린 코끼리의 얼굴과 4개의 팔을 가진 지혜와 행운의 신 가네샤는 힌두교도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신 중 하나로 잘알려져 있다. 머리에는 화려한 관을 쓰고, 허리에는 삼포트(Sampot; 치마처럼 허리에 감는 천)를 두르고 있다. 3개의 팔은 파손되어 무엇을 들고 있었는지 알기 어렵지만, 남아 있는 하나의 왼손에 쥔 연꽃 봉오리만큼은 선연하다. 태국에서 온 호리호리한 형태의 청동미륵보살 입상 앞에 잠시 멈춰 선다. 머리 장식의 정면에 있는 스투파가 이 동상이 미륵임을 짐작하게 한다. 드바라바티 시기에 제작된 이 작품은 몸은 홀쭉하게, 손은 커다랗게, 귀는 금방이라도 어깨에 닿을 듯 길게 표현됐다. 긴 눈과 코를 가졌으며, 입술은 두툼하다. 왼손에는 물병을 들고, 오른손은 설법인說法印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시장 한 바퀴를 쭉 둘러보고 나오니 잠시 꿈을 꾼 듯한 기분이다. 이번 주말에는 아세안의 신들과 만나보는 건 어떨까.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거리두기 관람을 시행해 온라인 사전 예약 후 방문할 수 있다.   가네샤                                                               청동 미륵보살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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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여행 10

[한국에서 만난 아세안] 아세안 식물의 보고, 국립세종수목원 서울에서 약 140km를 달려 세종시에 위치한 국립세종수목원으로 향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형 수목원인 이곳은 65만 m2의 커다란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은 수많은 온실로 이뤄져 있지만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곳은 사계절 전시온실이다. 사계절전시온실의 외양은 마치 꽃잎 같다. 외떡잎식물인 붓꽃의 3수성(꽃잎)을 형상화해 디자인한 공간으로 지중해전시온실과 열대전시온실, 특별기획전시관의 총 세 구역으로 나뉜다. 지중해 식물 전시원에는 물병나무와 올리브, 대추야자, 부겐빌레아 등 228종의 식물과 32m에 달하는 높이의 전망대가 자리해 있고, 열대 식물 온실에는 데크 길을 따라 나무고사리, 알스토니아, 보리수나무 등 437종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특히 열대전시온실에서는 우리나라와 다른 기후에서 서식해 만나보기 어려운 여러 식물들이 눈길을 끈다. 온도 30℃, 습도 70%가 유지되어 아세안의 후텁지근한 숲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 이곳의 상징과도 같은 커다란 흑판수는 인도네시아에서 공수해온 것으로 최대 32m까지 자란다. 악기와 연필의 재료로 활용된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원산지의 검은박쥐꽃도 만나볼 수 있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열대 지역의 그늘에서 서식하는 꽃으로 꽃잎이 박쥐의 날개를 꼭 닮았다. 식물 그 자체만으로 아세안의 정취가 느껴지는 이곳은 코로나19로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요즘 아세안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수목원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하며, 하절기에는 오후 5시, 동절기에는 오후 4시에 입장을 마감하니 방문 시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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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여행 8

[한국에서 만난 아세안] 불교문화의 집결지, 와우정사 출처: 와우정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해곡동 산 중턱에 위치한 와우정사로 향한다. 세계의 불교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다. 1970년에 세워진 와우정사는 대한불교 열반종의 총 본산으로, 해곡 삼장법사가 화합을 염원하며 세운 사찰이다. 와우정사의 와우는 ‘누워 있는 소’를 의미하며 이는 열반에 이른 석가모니를 뜻한다. 세계불교도총연맹 본부와 세계불교문화교류협회, 한국·미얀마 불교문화교류협회 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까. 사찰에 도착하니 마치 아세안 여행지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실제로 이곳은 41개국의 불교 단체와 교류해 아세안 국가들과의 인연이 깊다. 절 입구에 들어서면 8m 높이의 커다란 부처의 두상이 보인다. 철로 만든 불두(佛頭)의 인자한 표정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불신(佛身)까지 완성되면 그 높이가 100m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남다른 규모가 놀라울 따름이다. 입구를 지나 산 중턱에 닿으면 이색적인 포즈의 불상과도 만나게 된다. 보통의 앉아 있는 불상과는 달리 옆으로 길게 누운 와불상이 그 주인공이다. 와우정사의 대표적인 명물로 인도네시아산 통향나무를 깎아 완성했다고 한다. 12m 길이와 3m의 높이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목불상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전 세계의 수많은 불상을 전시한 세계만불전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세계만불전에는 태국과 미얀마 등 아세안 국가에서 들여온 3,000여 점의 불상이 함께하고 있다. 전 세계의 불교문화가 결집된 장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처럼 와우정사에는 아세안의 불교문화를 느낄 만한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하늘길이 막힌 지금, 와우정사는 세계 각국의 불상을 만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가까운 이곳에서 아세안의 불교문화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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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여행 5

예술의 진경, 우붓 -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우붓 마을은 곳곳에 예술혼이 깃들어 있다 네카 아트 뮤지엄    발리 중부의 내륙에 위치한 우붓은 예술마을로 통한다. 16세기 힌두교 왕족과 함께 발리로 건너온 예술인들이 자리를 잡은 곳이 우붓이다. 이후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던 1920년대 무렵부터 유럽의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났다. 왕궁에서 시장까지 우붓 왕궁(Ubud Palace)에서는 전통 무용 공연이 열린다. 레공 댄스, 바롱 댄스 등 발리의 전통춤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왕궁은 발리 예술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왕궁에서 길을 건너면 우붓예술시장(Ubud Art Market)에 닿는다. 본래 현지인들이 생필품을 거래하던 곳인데 여행자가 몰려들면서 기념품과 예술품 위주의 시장으로 변모했다. 조붓한 골목 사이로 다닥다닥 붙은 상점의 기상천외한 아이템들은 우붓 최대의 볼거리다. 이색적인 열대과일, 독특한 오리엔탈 소품,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 기법으로 물들인 직물 바틱(Batik)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잘란잘란(jalan-jalan, ‘산책하다’의 인도네시아어) 우붓 왕궁에서 몽키포레스트(Monkey Forest)까지 이어지는 거리는 천천히 돌아보며 구경할 것이 많다. 미술관과 박물관, 소규모 갤러리가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현지 예술가뿐 아니라 다국적 예술인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한다. 운이 좋으면 한창 작업 중인 그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도 있다. 독특한 작품들이 여행자를 맞이하는데 발리 사원이나 역사, 자연 혹은 동물 등을 표현한 회화부터 난해한 추상 예술까지 다채롭다. 정교한 목공예품, 은세공품 등을 만드는 작은 공방도 즐비하다. 우붓 스타일 아트 발리에서 유명한 미술관 중 하나인 네카 아트 뮤지엄(Neka Art Museum)이 우붓 외곽에 자리한다. 7개의 전시관은 발리의 전통 양식으로 지었으며, 고전 회화부터 현대 작가의 작품까지 발리 예술의 변화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우붓 거리에서 만난 수공예품                                                                 우붓의 라칸 공예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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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여행 5

[한국에서 만난 아세안] 안산에서 만나는 아세안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일대에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무려 107개국에서 온 약 9만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2009년 다문화특구로 지정된 이곳에서는 이색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가장 먼저 외국인주민센터 외벽에 58개국의 국기를 붙여 만든 사람 형태의 장식물이 눈길을 끈다. 그 옆으로 세계 각국이 위치한 방향과 거리를 표시한 표지판도 자리한다. 또한 거리의 은행과 식당 등의 간판에 한글뿐 아니라 수많은 외국어가 함께 쓰여 있는 모습도 색다르다. 여기저기에서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문화가 숨 쉬는 지역답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문화를 이야기할 때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다문화거리 시장에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형형색색의 음식이 가득하고, 주말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의 음식 냄새를 따라 이곳을 찾는다. 세계 각국의 식재료를 판매하는 상점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해외 각지에서 공수해온 열대과일은 색다른 향기와 빛깔을 자랑한다. 과일가게에서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두리안을 팔고, 식료품점에서는 할랄 마크가 찍힌 고기가 진열되어 있다. 베트남 음식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음식을 파는 식당도 눈에 띈다. 엄연한 한국이지만 외국 현지에 와 있는 듯 더없이 이국적인 풍경이다. 수많은 아세안 국가가 안산 위로 펼쳐져 마구 뒤섞인 느낌이다. 다문화거리를 다 둘러보았다면 그다음은 세계문화체험관으로 향할 차례다. 건물 안으로 전통의상을 걸친 마네킹들이 줄지어 선 모습이 사람들을 불러 세운다. 하나하나 살펴보니 각 나라별 특징을 보기 좋게 응축시켜 놓은 모습이다. 이곳에서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인형과 가면, 전통의상은 물론 악기까지 마련되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베트남의 전통 타악기인 단모부터 인도네시아의 스프링드럼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무엇보다 방문객들이 베트남의 아오자이나 캄보디아의 삼포트와 사롱 등 전통의상에 모자와 신발까지 직접 착용해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다만 지금은 코로나19로 방문이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운영 일정을 확인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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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여행 9

브루나이의 예술적 서사 - 풍요로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브루나이. 전통과 현대 사이를 촘촘히 채우고 있는 공예와 예술 그리고 변화의 서사를 따라가다   컬렉티브 아트 앤 이벤트 브루나이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자원 부국이다. 그러나 보르네오섬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위치한 이 나라에 대해 알아야 할 건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전통 공예에 대하여 캄퐁 지역은 16세기 이후 브루나이강을 따라 집단 마을이 생긴 뒤 1906년 브루나이 도심이 형성되기 전까지 브루나이의 대표 거주지역이었다. 천년 역사를 지닌 수상마을에서는 브루나이 주민들의 생활상뿐 아니라 역사와 맞닿아 있는 전통 예술 세계를 접할 수 있다. 전통 공예품을 보존하고 젊은 장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은 예술공예교육센터(Brunei Arts & Handicraft Training Centre)에서 말이다. 수상가옥촌인 캄퐁아에르가 내려다보이는 이 현대적인 건물에서는 금실·은실로 섬세하게 직조한 카인테누난, 손으로 짠 바구니, 목각 장식품, 섬세한 세공 기술이 돋보이는 은 세공품과 말레이 무사의 검까지 전통 기술로 만든 다양한 공예품 만날 수 있다. 만약 전통 공예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하고 싶다면 문화와 역사를 밀도 있게 아카이빙한 캄퐁아에르 문화관광 갤러리에서부터 여정을 시작해도 좋다. 모던+아트의 취향 브루나이의 젊은 예술가들은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셍쿠롱(Sengkurong) 지역이라면 생동감 넘치는 아티스트의 활동을 더욱 가까이 경험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지역에 위치한 창조 공간 갤러리(Creative Space Gallery)는 재능 넘치는 예술가와 매력적이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창작자들이 모여 각자의 캔버스에 작품 세계를 펼치는 멋진 광경을 만들어낸다. 브루나이의 신예 아티스트와 뮤지션들이 모여 타인에게 영감을 주는 애비뉴 41(Avenue 41)과 가동 지역의 창조 플랫폼 컬렉티브 아트 앤 이벤트(The Collective Art and Events)의 소식을 정기적으로 살피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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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여행 7

[한국에서 만난 아세안] 한국전 발발 70년, 참전국 특집기사:​ 태국군 참전기념비와 태국식 불교사원을 둘러보며 태국군 참전기념비 1972년 6월 21일, 당시 용산에 있던 유엔군사령부에서는 음삭 줄라짜릿 소령이 이끄는 주한태국군의 철군식이 열렸습니다. 태국군의 마지막 부대장인 음삭 줄라짜릿 소령은, 최초의 파한 부대를 이끈 초대 부대장 보리분 줄라짜릿 대령과 부자지간입니다. 아버지가 이끌고 온 태국군을 22년 뒤 아들이 부대장으로 철군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얼마나 긴 시간 동안 태국군이 한국에 머물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태국은 한국전쟁 발발 후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한국을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으며 육·해·공군 병력을 모두 파병한 국가입니다. 전쟁기간 중 태국군 136명이 전사하고 1,139명이 부상당했으며 5명이 실종되는 등 희생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희생 속에서도 태국군은 1952년 11월 1일부터 벌어진 ‘포크찹 고지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웁니다. 포크찹 고지는 해발 234m에 불과했지만 위치상 끝까지 사수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이에 태국군은 세 번에 걸친 백병전과 역습으로부터 고지를 지켜내며 큰 승리를 거둡니다. 이러한 승전 덕에 태국군은 미군으로부터 ‘작은 호랑이(Little Tiger)’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태국군의 마지막 주둔지였던 포천시 영북면 문암리의 산자락에는 ‘태국군 참전 기념비’가 있습니다. 태국군 참전 기념비는 태국군의 한국전쟁 참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전쟁 중 피 흘린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전투를 상징하는 소총 개머리판의 형상을 한 기념비 옆으로는 군인과 민간인이 함께 어깨동무한 모습도 보입니다.    태국식 불교사원  ㅣ  출처: 포천시민기자 이화준    참전기념비에서 오른쪽으로 50m 떨어진 곳에는 불상을 모신 태국식 불교사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사원은 태국 국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1994년 세워진 것으로 낯선 한국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청춘을 희생한 태국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사원은 건축 당시, 자재를 태국에서 직접 공수해와 태국의 전통양식을 최대한 살려 건립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오면 한국 속의 작은 태국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한국전이 발발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 번쯤 포천에 들러 태국군 참전기념비와 태국식 불교사원을 둘러보며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 땅에서 우리를 위해 희생해준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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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여행 8

[한국에서 만난 아세안] 한국전 발발 70년, 참전국 특집기사 - 긍지와 성찰을 안겨준 대한민국 경기 고양시에 있는 필리핀군참전기념비 글: 허경은 작가 (『우리는 낯선 곳에 놓일 필요가 있다』 저자)  “오늘 우리는 우리 역사에 위대한 한 페이지를 씁니다. 이 땅에서 자유를 얻기 위해 싸워 온 여러분이 이제는 이국땅으로 나가 그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70년 전인 1950년 9월 5일,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The Rizal Memorial Stadium)에 울려퍼진 엘피디오 퀴리노(Elpidio Quirino) 대통령의 연설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6·25전쟁 참전을 앞둔 필리핀군의 파병식이 열리고 있었다.     당시 필리핀은 오랜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완전한 독립(1946년)을 이룬지 얼마 안 된 신생 공화국이었기 때문에 해외 파병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큰 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민-독립이라는 비슷한 역사를 걸어온 한국이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돕고 UN 회원국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기꺼이 참전국에 이름을 올렸다. 필리핀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지상군을 보내온 나라이자 전투 부대를 파병한 최초의 아시아 국가로 기록됐다.     파병식 당시 퀴리노 대통령은 군인들 앞에서 “여러분은 그들(한국)이 원하는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그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그럴 의지와 힘이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한반도 땅을 밟은 필리핀군 7,420명(112명 전사, 299명 부상, 16명 실종)은 그 결의와 약속을 지켜냈다.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말했던 한국의 재건과 놀라운 발전상이 이를 증명한다.     필리핀이 한국전 참전에 매우 큰 자부심을 갖는다는 것은 그들의 지폐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각 국가들의 지폐에는 자국의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 유적, 상징들의 그림이 담기기 마련인데 필리핀 지폐에 한국전 참전과 관련한 그림들이 담겨있었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다.  필리핀 500페소 구권 속 종군기자, ‘베니그노 아키노’의 초상      지난 2015년까지 유통되었던 500페소짜리 구권에는 종군기자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베니그노 아키노(Benigno Aquino) 전 필리핀 상원의원의 초상과 그가 기고한 ‘제1 기병사단 38선 돌파(1st Cav knives through 38)’라는 제목의 기사, 그리고 필리핀 군인에게 꽃을 파는 한국인 여자와 어린 소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 준 지원군으로서의 필리핀군과 폐허 속에서 도움을 호소하던 한국피난민들의 참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필리핀 사람들은 아마도 일상생활 속에서 이 지폐를 꺼낼 때마다 자연스럽게 자긍심을 느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이 지폐를 볼 수 없다. 새로운 도안의 신권으로 교체되었기 때문인데, 한국전 참전 모습을 담은 구권의 탄생과 폐기는 그 자체만으로 필리핀이 생각하는 한국전쟁 참전의 의미와 이제는 달라진 국력의 차이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은 해가 벌써 절반을 지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해마다 필리핀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오던 지인도 올해만큼은 코로나19 팬데믹 아래 활동을 멈추고 내년을 기약 중이다. 지난해에 낙후된 지역을 재건하고 주민들을 돕고자 필리핀의 한 오지마을을 다녀온 지인이 다음에는 함께 다녀오자고 말해 그러겠노라고 약속했던 터라 아쉬움이 더욱 크다.     1950년 9월, 마닐라에 울려 퍼진 연설을 거꾸로 곱씹어본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필리핀)이 원하는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그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지금, 그들에 대한 감사와 애잔함이 동시에 밀려온다. 몇 해 전 출장으로 마닐라를 방문 중일 때 들었던 ‘한국이 좋다. 당신이 부럽다’는 말을 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은 그들에게 자부심이자 본보기이며, 한편으론 성찰의 기회를 안겨 주는 국가로 인식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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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여행 28

브루나이의 정겨운 수상 마을, 캄퐁 아에르(Kampong Ayer) 경제부국의 화려한 나라, 브루나이에는 브루나이 왕조보다 더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수상 가옥촌이 있습니다. 웅장한 모스크와 궁전, 잘 꾸며진 시내를 충분히 즐겼다면 이번엔 세계 최대의 수상 마을 캄퐁 아에르로 향해 보는 건 어떨까요? 도로 위를 달리는 택시 대신 강을 따라 물 위를 가르는 보트.집 바로 앞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잡을 수 있고, 마을을 조금 벗어나면 맹그로브 숲이 보이는 평화로운 곳. 동방의 베네치아라 불리는 이곳엔 전체 국민의 10% 정도가 살고 있어요. 목조 대교에는 표지판이 달려있고, 강 위에 지어진 집과 집은 나무다리로 서로 연결돼있죠. 관광객에겐 다소 아찔할 이 낡은 나무판자 위를 브루나이 어린이들은 신나게 뛰어다닙니다. 각 가구에 주차장 대신 개인 선착장이 딸려 있는 것도 수상 가옥촌만의 볼거리입니다. 아이들을 따라 걷다 보면 모습을 드러내는 학교와 슈퍼마켓, 소방서, 병원까지. 몇 번이나 ‘물 위에 이런 것도 있어?’하고 감탄하게 될 거예요. 전기가 원활히 통하고 수도와 정화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생활에 불편이 없습니다. 집문 앞에 장식한 들꽃은 그런 캄퐁 아에르 주민들이 가진 마음의 여유일지도 모릅니다. 이들 대부분은 대가족을 이루고 있어요. 조상 대대로 물 위의 삶을 이어온 것이죠. 육지의 해충과 들짐승을 피하고자 지어졌던 캄퐁 아에르는 이젠 더이상 그런 위협이 없음에도 건재합니다. 브루나이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날것 그대로인 정겨움을 이곳 주민들 역시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브루나이에 왔다면 필요한 것만으로 그 이상의 행복을 가꿔가는 아름다운 수상마을 캄퐁 아에르에 꼭 한번 들르시길 바랍니다.       Travel Tip    캄퐁 아에르의 다리는 대부분 매끈하지 않은 나무 바닥이라 바퀴가 걸리기 쉽습니다. 캐리어보다 메고 갈 수 있는 배낭을 들고 가는 게 좋아요.  이곳의 진짜 매력은 밤부터 시작됩니다. 수면에 비치는 마을의 불빛을 눈에 담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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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여행 32

한눈에 보는 아세안 국가별 3월 주요 축제 베트남 타이 푸옹 파고다 페스티벌   순례자를 맞이하는 축제로, 향을 피운 후 고대 부처 조각상을 씻고 함께 게임을 하며 축하합니다. 방문객들은 줄다리기를 하거나 꼭두각시 공연과 전통 예식을 볼 수 있습니다.   #동상샤워 #현지인담당 #줄다리기 #방문객담당   라오스 분 파벳   부처의 전생인 벳산타라가 왕자 시절 행한 500가지 선행을 기록한 설화집 '자카타'를 낭독합니다. 이 축제는 1년 중 가장 기온이 높은 건기에 열리는데, 곡식이 잘 자라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부처의_전생 #착한일 #낭독회 #풍작기원   태국 마카푸차   부처의 설법을 듣기 위해 1,250명의 제자가 모인 것을 기념하는 태국의 대표적인 불교 축제로 전 지역의 사원에서 밤 낮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립니다.   #부처의_설법 #제자들의_모임 #사원순례 #법회       말레이시아 푸트 라 자야 국제 열기구 축제   3월 중 4일간의 이벤트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열기구 경기, 열기구 타기, 바자회 및 나이트 글로우 행사 등 재미있는 활동을 보고 즐길 수 있습니다.   #열기구경기 #열기구파티 #바자회 #나이트글로우행사   브루나이 브루나이 국제 연 축제   2019년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술탄 하사날 볼키아가 첫 공식 개최했던 연날리기 행사입니다. 중국, 베트남, 콜롬비아를 포함한 30여 개국에서 100명가량이 참여했습니다.   #반다르스리브가완 #브루나이다루살람 #국제연날리기축제 #연날리기직관   인도네시아 힌두신년   인도네시아의 가장 독특한 명절 중 하나로 힌두사원에서 진행되는 신년 축제입니다. 해수를 사용하여 신성한 물건을 씻는 의식을 합니다.   #힌두교의새해 #해피뉴이어 #신성의식 #침묵   미얀마 타바웅 축제   타바웅 축제는 3월 한 달 내내 열리는 행사로 성대한 석탑 축제와 문화행사가 열립니다.   #석탑축제 #풀문데이 #소원빌기 #사원_시주   ※ 각 축제명을 클릭하면, 해당 축제 상세 정보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상세 정보 페이지는 영문만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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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여행 41

여행자들의 활기로 가득한 곳, 방콕 &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 머물며 휴식과 체험을 즐기는 형태의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한 도시에서 한 달 체류하는, 이른바 ‘한 달 살기’ 여행이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2019년 ‘한 달 살기’ 인기 여행지” 1위를 차지한 곳 은 바로 태국 방콕입니다. & 방콕은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도시로, 특히 왕궁과 사원은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입니다. 왕궁 내에는 본당에 안치된 에메랄드 불상이 유명하여 ‘에메랄드 사원’이라는 별칭이 붙은 왓 프라깨우가 있으며, 왕궁 옆에는 방콕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사원으로 와불을 모시고 있어 ‘열반 사원’이라고 불리는 왓 포가 있습니다. 왓 포 맞은편에 위치한 왓 아룬은 방콕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 중 하나로 꼽힙니다. 특히 밤에는 야간 조명을 받아 다양한 색채로 변모하여 신비롭고 환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방콕의 밤을 밝히는 곳으로 카오산 로드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배낭여행자들의 메카인 카오산 로드는 식사와 쇼핑, 숙박을 하려는 여행자들로 언제나 북적입니다. & & 이렇듯 활기가 넘치는 방콕에서 색다른 매력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방콕의 녹지’로 불리는 방 카차오인데요. 대표 명소로는 각종 열대수가 가득한 스리나콘 크안칸 공원과 연못과 잔디가 잘 정돈된 방 카차오 중앙공원이 있습니다. 푸른 나무들 아래 조용하고 한적한 길을 걸으며 여유를 즐겨보세요. & Travel Tip 방 카차오 섬에는 자전거 도로가 있으며 선착장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어 자전거 투어를 하기 제격입니다. 정글을 연상하게 하는 우거진 열대림 속을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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