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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라이프

[인도네시아 전래동화] 거짓말을 하지 않은 나무꾼에게 생긴 행운, 욕심내지 않고 정직하면 우리에게도 행운이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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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전래동화] 거짓말을 하지 않은 나무꾼에게 생긴 행운, 욕심내지 않고 정직하면 우리에게도 행운이 찾아올까?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면 뜻하지 않은 행운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한국의 전래동화 「금도끼, 은도끼」. 인도네시아에도 같은 교훈을 주는 전래동화가 있다.  바로 「드다리의 선물」이다. 「금도끼 은도끼」의 또 다른 버전, 인도네시아 「드다리의 선물」에서 나무꾼은 과연 자신의 도끼를 찾았을까? 인도네시아 전래동화 「드다리의 선물」 옛날 인도네시아 숲 가장자리에는 성품이 온화한 나무꾼 렌트조드가 6명의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는 나무를 땔감용으로 만들어 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땔감을 파는 것만으로는 많은 돈을 벌어 큰 집을 살 수 없었고, 작은 집에서는 모두 함께 살 수 없어 가족이 모두 흩어져 지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무꾼은 돈을 벌기 위해 강가로 일하러 갔다. 일을 시작하기 전 준비운동을 하던 나무꾼은 그만 강가에 도끼를 빠뜨리고 만다. 그때 드다리라는 선녀가 나무꾼을 도와주겠다며 등장했다. 선녀는 강물에 들어가 금도끼와 은도끼를 들고 육지로 나왔고, 나무꾼에게 “어떤 도끼가 너의 것이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금도끼와 은도끼를 본 나무꾼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정직하게 말했고, 결국 나무꾼 렌트조드는 자신의 도끼를 찾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 선녀 드다리는 렌트조드의 정직한 마음씨와 성품에 감동을 받고 금도끼 은도끼를 모두 나무꾼의 집 앞에 선물로 두었고, 나무꾼은 큰 집에서 자녀들과 다함께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전래동화 「드다리의 선물」은 욕심내지 않고 정직하게 살면 언젠가는 복이 온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대한민국의 「금도끼, 은도끼」와 등장인물만 다를 뿐 이들이 전하는 교훈은 동일하다. 살다보면 나무꾼처럼 궁지에 몰렸을 때 작든 크든 유혹의 손길이 뻗쳐올 때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 정도쯤’, ‘나 하나쯤’이란 마음이 우리를 늘 유혹한다. 유혹을 떨쳐내고 자신의 도끼가 아니라고 정직하게 말한 나무꾼처럼 남의 것을 욕심내지 않고 정직한 아이들이 한국과 아세안 국가 곳곳에서도 자라나길 바라 본다.  

여행이 고프다면? 아세안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영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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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고프다면? 아세안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영화 추천 글_아세안 랩 김시은 대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기 이전인 2019년 기준, 아세안 지역은 한국인 방문이 1,000만 명에 이르는 우리가 가장 많이 방문하는 여행지이자, 그만큼 가장 그리워하는 장소다. 오래도록 방문하지 못한 아세안 지역에 대한 향수에 빠져있다면 아세안의 다채로운 매력이 담긴 영화를 보면서 조금의 아쉬움을 달래보면 어떨까.첫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영화는 아세안뿐만 아니라 여행에 대한 욕구를 샘솟게 하는 여행의 바이블 같은 영화,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이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뉴요커인 그녀는 진짜 자신을 찾을 요량으로 이탈리아에서 ‘먹고’ 인도에서 ‘기도하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사랑’한다. ‘사랑’의 공간인 있는 발리는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면서 그녀가 처한 혼란의 시작과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는 마무리까지 함께하는 완벽한 장소이다. 첫 번째 영화가 나 자신을 돌아보는 힐링 여행 콘셉트라면, 두 번째로 소개할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은 유쾌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뉴욕에 거주하는 레이첼은 싱가포르의 ‘슈퍼 리치’ 남자친구 닉과 함께 그의 절친 결혼식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간다. 여행 감성으로 싱가포르의 여러 관광명소도 등장하고 ‘슈퍼 리치’결혼식과 피로연 등 재미있는 파티와 음식도 다채롭게 볼 수 있다. 신분 차이에서 벌어지는 시련을 레이첼이 당당하게 맞서는 장면에서 대리만족도 함께 느낄 수 있어 보는 내내 유쾌한 여행을 한 기분이 들 것이다. 앞선 영화들이 한 지역만 등장해 아쉽다면 아세안의 다채로운 매력을 엿볼 수 있는 태국 영화 ‘프렌드 존’을 추천한다. 영화 자체는 만국 공통의 난제,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의 내용이라 여행과는 무관할 것 같지만 아세안 지역의 유적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여자 주인공은 남자친구가 바람피우는 것을 의심해 그가 각국을 다니며 광고음악 녹음을 하는 동선을 남사친을 데리고 미행한다. 덕분에 태국 시내는 물론이고 휴양지인 끄라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미얀마 양곤의 쉐다곤 등도 볼 수 있어 마치 아세안 홍보 영화라는 착각이 드는 만큼 다양한 장소가 나오니 놓치지 말자.

어린 시절 동심과 추억이 담긴 골목 놀이, 놀이를 넘어 문화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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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동심과 추억이 담긴 골목 놀이, 놀이를 넘어 문화가 되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언제나 그때의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던 골목놀이가 있었다. 작은 도구 하나, 단순한 규칙으로 날이 저무는 줄도 모르고 놀게 하던 추억의 놀이 ‘구슬치기’, ‘딱지치기’, ‘술래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것 말이다. 놀이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끈끈한 유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이런 놀이는 전래놀이가 되어 세대를 이어 전해진다. 그리고 그 나라의 작은 문화가 된다.   미얀마의 문화를 담은 전통놀이 ‘친롱’ 미얀마에도 이런 전통놀이가 있다. 바로 친롱이란 놀이다. 손을 대지 않고 발로 공을 차는 건 한국의 족구와 비슷하고,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차야 한다는 점에선 제기차기와도 유사하다. 단순한 놀이를 넘어 세대를 막론하고 하나로 단결시키는 힘이 담겨있고, 과거 왕족이나 승려들도 즐겨 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졌다는 점에서 이 나라의 문화를 담은 민속놀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다. 과연 이 친롱에는 어떤 매력이 숨어있을까. 친롱은 놀이에 필요한 공을 칭하는 말이기도 한데, 여러 명이 원을 만들어 등나무 줄기로 엮은 공을 서로 발로 차서 주고받는 놀이다. 딱딱해서 발에 닿을 때마다 타격감이 크지만 ‘탁’ 하는 그 소리마저 미얀마 사람들에겐 쾌감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단순히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패스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전통음악에 맞춰 공을 주고받으면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마치 공과 몸에 보이지 않는 끈이라도 연결된 것처럼 자유자재로 공을 다루는 기술이 서커스 묘기를 보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전통음악에 맞춰 더욱 흥겨워지는 동작들은 구경하는 사람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얼마나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는지, 또 공을 얼마나 오랫동안 떨어뜨리지 않는지에 따라 승자가 결정되기에 우리의 옛 줄타기 놀이를 구경하는 것 같은 짜릿함도 있다.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시합을 벌이는 사람이나 구경하는 사람들 모두를 하나로 만드니 지금도 각종 불교 행사나 마을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놀이이다. 다른 스포츠 종목들처럼 승부가 갈리는 경기도 아니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원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친롱은 미얀마 사람들이 부담 없이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다. 이것이 어릴 적 즐기는 놀이를 넘어 미얀마 인을 하나로 묶는 도구로 자리 잡은 친롱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미얀마 사람들은 흥이 많고, 여럿이 함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한국의 민족성과 닮은 부분이 있다. 축제장 속 친롱 경기 모습에서 저잣거리에 모여 춤과 음악에 맞춰 마당놀이를 즐기던 우리네 옛 모습이 떠오르니 말이다. 미얀마인들의 여유로움과 친절은 바로 이런 문화를 즐길 줄 아는 것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살아온 역사도, 통하는 말도 다르지만 이렇듯 ‘놀이’엔 국경을 넘어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무언가가 녹아있다.  

[필리핀 전래동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선 거북이가 이겼는데, 달팽이와 사슴의 경주에선 누가 이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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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전래동화]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선 거북이가 이겼는데, 달팽이와 사슴의 경주에선 누가 이겼을까? ‘느려도 괜찮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돼’라는 의미를 전해주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재미있게 읽었던 전래동화이다. 그런데 필리핀에는 거북이 대신 달팽이가, 토끼 대신 사슴이 등장하는 전래동화가 있다. 내용은 ‘토끼와 거북이’와 비슷하지만 등장인물이 다른 것! 재미와 교훈을 전해주는 전래동화. 필리핀의 ‘달팽이와 사슴의 경주’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일까? 필리핀 전래동화 「달팽이와 사슴의 경주」 평화로운 맹그로브 숲. 달팽이는 여느 날처럼 말리꽃을 바라보며 한가로이 낮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멀리서 사슴이 빠르게 달려오더니 말리꽃 위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자 말리꽃은 힘없이 ‘툭’ 꺾여버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달팽이는 숲의 평화를 방해하는 사슴에게 달리기 경주를 제안했다. 맹그로브 숲에서 가장 빠른 사슴은 달팽이를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기에 흔쾌히 달리기 경주 제안을 받아들인다. 역시나 경주가 시작되자마자 사슴은 달팽이를 빠르게 앞질러나갔다. 그런데 쉴 새 없이 달린 사슴은 결승선 앞에서 당황했다. 결코 자신보다 빠를 수 없다고 생각한 달팽이가 앞에 있던 것. 결국 하루 종일 달린 사슴은 결승선을 앞두고 쓰러졌고, 달팽이가 달리기 경주의 승자가 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달팽이가 이길 수 있었던 이유, 숲속의 평화를 위해 달팽이 친구들과 협력하여 한 개 구간씩 나눠 달렸기 때문이다.     “사실 난 혼자가 아니었거든. 우리는 모두 함께 달렸어. 그래서 이길 수 있었던 거야.” 달리기 경주의 승자 달팽이는 사슴에게 빠르게 뛰어다니며 숲속 친구들을 괴롭히지 않을 것을 부탁했다. 그 후 사슴은 숲속을 빠르게 뛰어다니며 다른 생명들을 위협하지 않았다고 한다. 필리핀 전래동화 「달팽이와 사슴의 경주」에서는 ‘혼자 하면 힘들지만 함께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필리핀의 「달팽이와 사슴의 경주」와 대한민국의 「토끼와 거북이」는 등장하는 동물만 다를 뿐 전래동화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교훈을 준다는 것은 같다. 사는 장소도 쓰는 말도 다르지만 비슷한 전래동화가 있는 이웃나라 필리핀. 때론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만 읽어보는 게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아세안의 전래동화도 같이 읽어보면서 또 다른 배움을 알아가는 건 어떨까.

재미와 깊이를 동시에 품은 두 편의 아세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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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깊이를 동시에 품은 두 편의 아세안 영화 아세안 각국의 영화 중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대중성과 영화적 완성도를 고루 갖춘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영화 스틸컷   는 태국 영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 해도 거리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 쯤 고민하게 만드는 커닝이란 소재에 스릴을 더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한 린은 엄청난 기억력과 빠른 임기응변의 소유자로 천재 소녀라 불린다. 그녀는 친한 친구의 시험을 도와준 것을 계기로 부정 행위에 빠져들게 되고, 급기야는 거액의 판돈이 걸린 전 세계적인 범죄를 감행한다. 이 작품은 롤러코스터 같은 긴장감으로 흥미롭게 스토리를 쫓아가게 되는데, 어느 순간 부조리한 교육의 현실과 그 이면에 자리 잡은 뿌리 깊은 빈부격차까지 생각하게 한다. 동남아시아 국가 최초로 2017 뉴욕아시안필름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물론, 최우수 작품상과 아시아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했으며 홍콩,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개봉하는 나라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다.   영화 스틸컷   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국민감독 에릭쿠의 작품이다. 그는 1995년 발표한 첫 장편영화 로 전세계에 싱가포르 영화의 존재를 알렸으며, 1997년 연이어 선보인 <12층>으로 칸영화제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음식과 가족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고 있다. 마사토는 라면 가게를 운영하는 일본인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오래전 세상을 떠난 싱가포르인 어머니에 대해 알게 되고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 싱가포르로 떠난다. 이 과정에서 가족에 얽힌 사연을 하나씩 알게 되는데, 에릭 쿠 감독은 라면과 바쿠텐으로 대표되는 일본과 싱가포르 음식을 통해 양국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보며 지난 세월과 화해를 시도한다. 그는 “음식은 문화적 정체성, 우리의 존재와 삶 자체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음식은 매우 신비한 방법으로 사람을 하나로 모아준다”고 전한다.    

새해맞이 민족 대이동,근대와 전통이 결합된 이동수단을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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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민족 대이동,근대와 전통이 결합된 이동수단을 타고 글. 이지상 여행작가 작은 트럭의 짐칸을 개조해 만든 태국의 대중교통 송태우 아세안 각국의 설날은 조금씩 다르다. 스페인과 미국의 영향을 받은 필리핀은 ‘양력설’을 지내지만, 중국의 영향을 받은 베트남은 우리나라처럼 ‘음력설’을 지낸다. 반면에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의 설날은 대략 무더위가 심해지는 4월 중순에 시작된다. 태국에서는 송크란(Songkran), 캄보디아에서는 차울 츠남(Chaul Chnam), 라오스에서는 삐마이(Pi Mai), 미얀마에서는 띤잔(Thingyan)이라고 부르는 물 축제가 벌어진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잠시 멈추었지만 아세안 각국은 우리나라와 같이 설 무렵에 선물 꾸러미를 들고 민족 대이동을 한다. 오랜만에 보고 싶은 가족과 친지를 만나기 위해 고향을 찾아가는 모습만은 만국 공통인 듯하다. 이렇게 민족 대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장거리 이동수단이 필수일 터. 아세안 각국의 비행기나 기차, 시외버스, 도시 철도, 모노레일 등은 현대화되어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감 어린 모습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우리나라의 중고 버스나 기차를 수입해 사용하는 베트남과 미얀마에서는 종종 차량 안에 남겨진 한글 안내문을 만나곤 하는데, 이와 같이 아세안 각국은 근대와 전통이 결합된 모습으로 저마다의 독특한 이동수단을 자랑한다. 새해를 맞이하는 각국의 서로 다른 풍경만큼이나 어떤 이동수단으로 어떻게 이동하는지도 흥미롭다.

아세안 각국의 새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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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각국의 새해 풍경 아세안 10개국은 다민족으로 구성되어 저마다의 종교와 문화, 생활방식에 따라 서로 다른 새해맞이 풍경이 펼쳐진다.  그럼에도 행운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은 한결같다. 글. 조현숙여행작가 새해를 맞이하는 모습만 봐도 국가나 민족의 고유한 정체성을 알 수 있다. 아세안 10개국 역시 마찬가지다. 다민족 국가로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기독교, 천주교, 도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할 뿐만 아니라 문화와 생활방식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인다.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가 주축인 말레이시아인들이 각 민족의 전통에 따라 여러 번의 설을 맞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라오스의 삐마이 축제                                                      필리핀의 둥근 찹쌀 케이크 비빙카 행운을 부르는 음식으로 여는 1월의 새해 필리핀에서는 둥근 모양이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그래서 새해가 되면 1년 12개월에 맞추어 12개의 둥근 과일을 준비하고 물방울무늬가 들어간 옷을 입는다. 또한 설날에는 찹쌀과 코코넛으로 반죽한 둥근 찹쌀 케이크 비빙카(Bibingka)를 먹으며 가족의 결속력을 다진다. 새해가 시작되는 12시 정각에 높이뛰기를 하면 키가 자란다는 속설도 있다. 베트남의 설날 음식은 찹쌀, 돼지고기, 녹두를 바나나 잎에 가지런히 담은 뒤 네모난 모양으로 묶어 쪄내는 반쯩(Banh Chung)이 대표적이다. 재료는 단순하지만 12시간 이상 조리해야 할 만큼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는 갖가지 채소와 생선회, 견과류를 넣은 샐러드 이샹(Yee Sang, 魚生)을 먹는다. 물고기(魚)의 발음이 여유를 뜻하는 유(余)와 같아 이샹을 먹으면 한 해가 여유롭게 풀린다고 믿는다. 접시 앞에 모여 다 같이 “이샹!” 하고 외치며 각자의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올리는데, 높이 들어 올릴수록 부와 평안을 가져온다고 한다.   미얀마의 띤잔 축제                                                             캄보디아의 쫄츠남 축제의 장식 축복의 물세례로 시작하는 4월의 새해 불교력으로 새해를 맞는 나라의 풍습은 조금 이색적이다. 일단 새해가 4월 중순에 시작된다. 건기를 지나 우기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한 해의 가장 더운 때인데, 지난 과오를 씻고 다가오는 새해를 축복하며 한 해 농사의 풍작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성대한 물 축제를 연다. 이때 더위를 이기는 고유의 전통 음식을 함께 먹는다. 4월 13일 시작되는 태국의 쏭크란(Songkran)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축제다. 쏭크란 기간에는 재스민 쌀로 지은 밥을 차가운 물에 말아 먹는 카오채(Khao Chae)와 망고찹쌀밥인 카오니아우마무앙(Khao Niaow Ma Muang)을 먹는다. 4월 14일에 열리는 캄보디아의 쫄츠남(Choul Chnam Thmey) 축제에서는 대나무통에 쌀과 코코넛가루를 넣고 구운 밥 크랄란(Kralan)을 먹는다. 4월 14일부터 열리는 라오스의 삐마이(Pi Mai) 축제에서는 찹쌀과 고기를 볶아 허브로 버무린 샐러드랍(Laap)을 먹는다. 4월 13일부터 4일간 열리는 미얀마의 띤잔(Thingyan) 축제에서는 야자 설탕과 코코넛으로 버무린 찹쌀주먹밥 몽롱예보(Mont-lone-yay-baw)를 먹는다. 물 축제는 나라별,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통 3~7일 동안 열린다. 첫날에는 사원에 들러 공양을 올리고 주변을 돌아보며 선행을 베풀거나 집 안 대청소 등을 하고, 이후부터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본격적인 축복을 시작한다.

아세안 각국의 고유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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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각국의 고유한 아름다움 글 박희정 백석문화대학교 패션디자인과 교수 베트남의 전통모자, 농(논라)                          흰색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의 여인들 전통 복식에서 아세안 각국이 가진 독특한 미를 발견할 수 있다. 변화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전통 복식의 정체성을 살펴본다.   ‘베트남’ 하면 가장 먼저 하얀 쌀국수를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또 하나, 하얀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베트남어 áo dài는 ‘옷’을 의미하는 áo와 ‘길다’를 의미하는 dài가 합쳐진 말이다. 이름 그대로 길이가 긴 상의와 하의로 이뤄져 있다. 보통 결혼하지 않은 여자는 흰색 아오자이를 입고, 결혼한 여자는 화려한 색의 아오자이를 입는데, 베트남 거리의 하얀 아오자이 물결은 이러한 전통이 반영된 결과다. 인도네시아의 전통 복식, 크바야 인도네시아의 ‘크바야’는 비단같이 얇고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여성용 블라우스인데, 단추나 지퍼 같은 고정장치 없이 브로치를 사용해 여미는 것이 특징이다. 크바야는 과거 자바섬에 위치했던 마자파힛(Majapahit) 왕국의 궁정 복식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사롱(sarong), 바틱(batik), 송켓(songket) 같은 전통적인 염색 옷감과 함께 착용한다. 초기에는 성스러운 옷으로 여겨져 왕족들만 입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네덜란드 식민 지배하에 유럽 여성들이 정장 드레스로 입으면서 대중화되었고, 소재 또한 수가 놓인 실크로 변하면서 더욱 화려해졌다.   캄보디아 전통 복식을 착용한 여인들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태국 역시 전통 복식에 있어 변화를 거듭했다. 11세기 초 롭부리(Lopburi) 지역이 크메르 제국의 영향을 받았을 당시에는 무릎 길이의 스커트 형식의 의상을 주로 입었다. 캄보디아에서 이 의상은 여성용은 ‘삼포트’, 남성용은 ‘사롱’이라 불린다. 이후 아유타야(Ayutthaya) 왕조에 이르러 여러 나라들의 영향을 받아 현재의 ‘쑤타이’로 정착된다. 요즘 쑤타이는 결혼식 등 중요한 행사 때 많이 입는다. 어깨를 드러낸 긴 원피스 스타일로 어깨를 감는 긴 천인 싸바이와 연결되어 있다. 여성미를 강조한 디자인이라 화려한 장신구와도 잘 어울린다. 태국 전통 복식을 착용한 여인 라오스의 전통 복식은 ‘씬(sinh)’이라고 불리는 치마가 대표적이다. 실크나 면으로 만들며, 태국의 쑤타이처럼 중요한 행사 때 주로 입는다. 또한 미얀마는 긴 치마 형태의 ‘론지’를 남녀 모두 전통의상으로 착용한다. 날씨가 덥기 때문에 강한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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