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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세계문화유산 믈라카와 조지타운

믈라카 해협의 역사 도시인 믈라카와 조지타운은 각각 500년 이상 믈라카 해협에서 동서 교역과 문화 교류를 하며 발전하였다. 아시아와 유럽의 영향으로 관공서 건물, 교회, 광장, 요새 등 유·무형 문화유산에 해당하는 다()문화의 유산을 지닌다.

 

믈라카는 해양 실크로드의 거점으로 아시아 해양무역의 중심지였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믈라카 해협 주요 해상교통로의 요충지로 중세에는 향신료 무역을 포함한 해양무역의 거점이기도 했다. 14세기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출신의 빠라메스와라(Parameswara) 왕자가 이곳을 중심으로 믈라카라는 이슬람 왕국을 건설함으로써 술탄제()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천혜의 지리적 조건을 바탕으로 동서무역의 중계지로 번창하였다.15세기 초에는 중국 명나라 정화(鄭和) 선단의 남해 대원정의 최초 기착지로 명나라와 조공관계를 맺기도 했다. 1511년 포르투갈에 의해 멸망한 이후 아시아 최초의 유럽 식민지가 되었으며, 17세기에는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았고, 19세기 이곳을 점령한 영국에 의해 해로를 통한 동방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되었다. 이러한 서구 열강의 식민 지배 역사는 결과적으로 믈라카에 많은 역사적 흔적을 남겼는데, 세인트폴 언덕의 유적 및 세인트존 언덕의 성채가 대표적이다.

 

조지타운은 1786년 영국이 믈라카 해협 북쪽 입구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페낭(Penang) 섬을 점거함과 동시에 항구도시로 건설되었으며, 말레이시아 반도 서해안 지역의 코프라(야자유의 원료)·주석·고무의 수출항으로서 발전하였다. 동남아시아의 전형적인 복합 도시 중 하나로, 중국계 화교와 인도계 거주민들이 많은 편이다. 시내에는 약 200개의 화교 사원 및 이슬람 사원, 인도계의 힌두사원이 있으며, 지금은 각 종족집단의 축제가 조지타운의 명물이 되고 있다. 조지타운의 주거 및 상업용 건물은 영국의 식민 지배 시기의 역사와 문화를 잘 보여준다.

 

믈라카와 조지타운. 이 두 도시는 믈라카 해협 식민 도시의 전형으로, 말레이인의 이슬람 문화와 중국계 화교의 불교·도교 문화, 인도계의 힌두교 문화, 그리고 이주민과 원주민의 혼성 문화가 공존하는 문화 모자이크와 혼종성을 잘 보여준다. 또한 과거 동서양을 연결하는 무역항으로서 관련 역사 및 문화의 영향을 볼 수 있으며, 해양 실크로드의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유산과 매우 고유하면서도 독자적인 건축과 역사 도시의 경관을 간직하고 있기도하다. 이들 도시의 역사와 문화는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종교, 관습, 상징과 의례, 축제 등을 포함하는 다양하면서도 복합적인 유·무형 세계문화유산의 토대가 되었다.


/ 홍석준 교수(목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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