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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의 나라, 싱가포르에는 페라나칸이 산다

아세안 문화유산​

화합의 나라, 싱가포르에는 페라나칸이 산다​​

감수: 싱가포르관광청 공식 홍보대행사 시너지힐앤놀튼


 

< 사진 1 >카통 지구의 페라나칸식 가옥

 

다문화 국가인 싱가포르를 형성한 문화적 토대, ‘페라나칸(Peranakan)’을 아시나요? 동서양을 잇는 교차로이자 훌륭한 무역항인 싱가포르는 대항해시대 이후 중국, 인도네시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 여러 국가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페라나칸은 아이를 뜻하는 말레이어 ‘아나크(anak)’에서 유래한 말로, 해외에서 이주한 남성과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후손과 그 문화를 일컫습니다. 15세기 전후 말레이반도의 현지 여성과 말라카 섬에 정착한 중국 상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후손이 대다수이며, 페라나칸 남성은 바바(Baba), 여성은 논야(Nyonya)라 칭합니다. 

 

   싱가포르의 ‘카통 지구(Katong Area)’는 오래전부터 페라나칸의 보금자리였습니다. 페라나칸식 건물이 잘 보존된 카통 지구는 페라나칸 문화를 경험하기 좋은 곳으로,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나란히 줄지은 아기자기한 건물에 시선을 사로잡히곤 합니다. 특히 밝은 파스텔톤부터 분홍과 연둣빛의 과감한 보색 조합으로 꾸며진 페라나칸식 주택은 가옥 한 채에 여러 나라의 문화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중국식 유약 타일에 일일이 꽃무늬를 새겨 붙인 화사한 외벽, 지중해식의 둥근 창틀과 처마 밑의 뾰족한 장식 등은 정교한 페라나칸식 가옥의 특징입니다. 카통 지구를 멀리서 보면 마치 가장 아름답고 섬세한 장식품들을 간직해둔 화려한 장식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사진 2>타이박
출처: Roadtrippers.asia / MDM.KIOW CENDOL

 

   페라나칸은 그들의 전통 음식도 화려한 색감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그 맛도 풍부합니다. 페라나칸은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의 맛을 융합하여 자신들만의 독특한 요리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들의 음식은 주로 중국식 재료와 조리법에 매운 칠리소스, 코코넛밀크, 레몬소스와 같은 말레이 반도와 인도네시아의 자극적인 양념이 섞여 만들어집니다. 후식으로는 달콤한 국수 타이박(Tai bak)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타이박은 쌀가루와 타피오카 가루 반죽으로 국수를 뽑은 후, 시럽을 넣은 차가운 물에 얼음과 곁들여 먹습니다. 주로 생일이나 결혼식의 후식으로 마련되며 이때 타이박 면의 색깔은 분홍색, 흰색 등을 사용합니다. 타이박뿐 아니라 페라나칸 디저트는 그날 행사의 분위기에 따라 형형색색 색상이 다양합니다. 주로 결혼식 등 경사가 있는 날엔 밝은 분홍색과 흰색을, 장례식 등 슬픈 날에는 파란색을 사용하여 각각 축하와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합니다. 

 

   페라나칸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이자, 화합을 통해 성장한 혼합문화의 긍정적 결실입니다. 페라나칸과 이들의 문화는 싱가포르가 지닌 수용과 상생의 정신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한 나라에서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싱가포르, 그곳엔 일찍부터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꽃피운 페라나칸이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