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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의 틴둘랑

 
 
자줏빛, 초록빛 등으로 염색된 판단 잎으로 엮은 틴둘랑은 브루나이의 대표적인 전통 공예품입니다. 브루나이에서는 투둥 둘랑(Tudung Dulang)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같은 제목의 노래가 있을 정도로 브루나이인들에게 친숙한 공예품입니다.
 
틴둘랑은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비가완에서 남서쪽으로 17km 정도 떨어진 센쿠롱(Sengkurong)과 탄중 낭카(Tanjung Nangka)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 그리고 밥공기를 뒤집어놓은 것만 같은 모양 때문에 처음 본 이들은 어부들이 머리에 쓰는 씨라웅(Siraung)과 헷갈려 하지만, 본래 용도는 접시덮개입니다. 음식을 담은 그릇 위에 덮어두어 파리와 같은 벌레들이 음식에 꼬여드는 것을 막아줍니다.
 
시대가 지나고 주거환경이 달라지면서 틴둘랑의 역할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이들에게는 틴둘랑은 여전히 접시덮개로 활용되고 있지만, 비교적 벌레들로부터 자유로운 주거환경 속에 살고 있는 이들은 틴둘랑을 벽에 걸어 집안을 장식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틴둘랑은 다양한 색과 패턴들을 가지고 있는데,브루나이 여성들이 들과 바다로 떠난 남편을 기다리며 엮기 시작했기에, 브루나이의 가족들의 수만큼 다양한 틴둘랑이 만들어져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틴둘랑은 브루나이의 단순한 접시덮개가 아닌, 브루나이의 일상과 아름다움을 간직한 공예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