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아세안 각국의 지혜와 적응력이 반영된 개성 넘치는 이동수단들

칼럼

아세안 각국의 지혜와 적응력이 반영된 개성 넘치는 이동수단들
아세안 각국을 대표하는 이동수단은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오랜 시간 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도로 위를 달린다.
글. 이지상 여행작가

shutterstock_304651610.jpg

바퀴 세 개 달린 삼륜차 태국 툭툭

아세안 각국의 현대화된 시내 교통수단은 버스, 택시, 도심과 교외를 오가는 도시철도와 모노레일 등으로 비슷하지만 서민들의 이동수단은 약간씩 다르게 발전했다. 먼저 삼륜차나 오토바이를 기본으로 하는 이동수단을 살펴보자. 태국에서는 삼륜차인 툭툭(Tuk Tuk)과 작은 트럭의 짐칸을 개조한 송태우(Songthaew) 가 있다. 라오스나 캄보디아도 비슷한데, 캄보디아에서는 모토(Moto)라고 불리는 오토바이 영업도 성업 중이다.

오토바이가 더욱 많이 이용되는 곳은 베트남이다. 호치민시나 하노이시에서는 오토바이 물결이 끊이질 않아 길을 건너기 힘들 정도다. 영업용 오토바이 택시를 베트남에서는 ‘쎄옴(Xe Om)’이라 부르는데 ‘쎄’는 오토바이, ‘옴’은 ‘끌어안는다’는 뜻이다. 운전수 허리를 꼭 잡은 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쎄옴은 교통체증이 심한 곳에서 매우 편리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삼륜 오토바이를 바자이(Bajai)라 부르고 삼륜 픽업트럭, 즉 삼륜차 뒤에 여러 명의 승객을 태우고 달리는 것을 베모(Bemo)라고 한다.

필리핀에서는 단연코 지프니(Jeepney)가 인기다. 지프차를 개조해서 양쪽 의자에 20여 명이나 태우는 지프니는 화려한 문양과 배지들로 장식을 한 채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달린다. 자전거를 변형한 ‘자전거 인력거’도 있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에서는 시클로(Cyclo)라고 부르는데, 손님이 앞에 타고 운전수가 뒤에서 페달을 밟는다. 반면에 미얀마의 자전거 인력거는 손님이 타는 기구가 자전거 옆에 달려 있다. 영어로는 트라이쇼(Trishaw)지만 미얀마 사람들은 싸이카(Side Car)라고 부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시클로를 베짝(Becak)이라 부른다. 승객이 타는 기구가 자전거 앞 혹은 옆에 달려 있다. 마차도 볼 수 있다. 미얀마에서는 호스까(Horse Car)라 부르고, 인도네시아에서는 도카르(dokar)라고 부르며, 필리핀에서는 깔레사(Calesa)라고 부른다.

이런 다양한 이동수단은 아세안 각국의 지혜와 적응력의 결과다. 서민적인 이동수단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지만 관광객을 위한 이동수단으로 진화하고 있기도 하다. 코로나19가 끝나고 시클로나 마차를 타며 거리 풍경을 즐기는 낭만적인 시간이 빨리 오기를 기원한다.

  • shutterstock_184018916.jpg

    베트남 호치민의 오토바이 물결

  • shutterstock_761396512.jpg

    필리핀의 미니 버스 지프니

  • shutterstock_1199497225.jpg

    인도네시아 자전거 인력거 베짝

  • shutterstock_414619453.jpg

    태국의 미니 버스 송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