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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

트레블 어라운드 아세안

브루나이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

글 _ 김다영(<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저자,히치하이커 대표)

브루나이는 다른 아세안국가에 비해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다. 하지만 풍부한 문화유산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닌 독특하고 이국적인 여행지다. 브루나이의 수도인 반다르스리브가완에는 화려한 모스크와 왕립 박물관 등의 문화명소가 밀집해 있다. 그런데 이 도시에서 브루나이 동부 템부롱 구의 수도인 방가르까지 배를 타고 2시간여를 이동하면, 5만 헥타르 규모의 엄청난 열대 우림이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브루나이의 녹색 보석’이라 불리는 브루나이 최초의 국립공원,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이다.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이 아세안국가의 여러 국립공원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점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캐노피 산책로 중 하나가 있다는 사실이다. 캐노피 산책로는 열대우림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함과 함께 나무 위의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정글 트레킹이나 수영 등을 즐길 수도 있다.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이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은 인간의 개입과 개발이 최소화된 생태 관광지라는 점이다. 브루나이 정부는 1991년부터 열대 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노 컷(no cut)’, 즉 삼림 벌채를 중단하고 공원 전체의 1%만 관광지로 개방해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삼림 보호 정책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그 덕분에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에서는 40종 이상의 나비와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2020년을 기점으로 템부롱 일대에 몇 가지 변화가 생겼다. 우선 브루나이 본토와 템부롱을 연결하는 술탄 하지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SOAS) 대교가 개통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한다. 대교가 생긴 덕분에 차량을 이용해 수도에서 템부롱까지 좀 더 쉽게 오갈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브루나이 정부가 템부롱 일대에 최초로 대규모 생태 관광 개발 계획을 공개한 데 이어, 2021년 12월에는 ‘더 어보드 리조트 앤 스파(The Abode Resort & Spa)’가 부분적으로 오픈했다. 더 어보드 리조트 앤 스파는 템부롱에 선보인 최초의 럭셔리 리조트이자 브루나이 최초의 태양열 리조트다. 더 어보드 리조트 앤 스파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에코 리조트를 표방하고 있어 건축에 재활용 자재를 활용했다. 또한 지역의 지속 가능한 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템부롱 출신의 직원을 고용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에코 럭셔리 리조트와 템부롱 일대의 새로운 생태 관광 모델을 즐길 수 있는 곳, 브루나이. 2023년 브루나이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