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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유산이 가득한, 말레이시아의 믈라카와 조지타운

트레블 어라운드 아세안

역사와 문화유산이 가득한,말레이시아의 믈라카와 조지타운

글 _ 김다영(<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저자, 히치하이커 대표)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말레이시아의 여행지는 휴양지인 코타키나발루와 랑카위 그리고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를 들 수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들여다보려면 1순위로 꼽아야 할 여행지는 단연 믈라카(Melaka)와 조지타운(George Town)이다. 두 도시는 말레이시아의 역사 뿐 아니라 아세안의 역사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역사 및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도시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믈라카와 조지타운의 역사적 의미와 주요 관광 명소 그리고 추천 여행 테마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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믈라카는 말레이반도 중간에 위치한 쿠알라룸푸르를 기준으로 남쪽에 위치해 있는 항구 도시다. 서해안의 남단에 있어 동서 해양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했으며, 1402년부터 1511년까지 말레이반도 및 인근 국가를 통치한 믈라카 왕국이 있던 도시이다.믈라카 왕국은 말레이반도 최초의 독립 국가로, 오늘날 말레이시아의 국가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된다. 또한 이후 16세기 초부터는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영국의 제국주의로 인한 식민 시대가 이어지면서 기존의 말레이 문화와 융합해 전 세계에 유래가 없는 독특한 문화를 남겼다. 믈라카 여행은 네덜란드 광장에서 시작해 포르투갈 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세인트 폴 성당으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역사의 굴곡을 발견할 수 있다.

조지타운은 말레이반도 북단의 페낭(Penang) 섬에 위치하고 있다. 해상 위에 건설된 페낭대교를 통해 차량으로도 갈 수 있지만 쿠알라룸푸르에서 5시간 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약 40분이면 도착하는 항공 이동이 가장 편리하다. 페낭 섬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조지타운은 1786년 영국 동인도 회사가 기지를 설치하면서 본격적으로 조성된 도시다.
지금의 조지타운에는 당시의 식민 시대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데, 대표적인 명소가 동인도회사가 건축한 콘월리스 요새와 성공회 교회를 들 수 있다. 또한 중국 문화의 영향이 큰 지역으로 19세기 중국 이민자들이 정착하면서 조성된 수상가옥촌과 중국식 사원도 공존하고 있으며, 인도의 힌두교 사원과 이슬람의 카피탄 클릭 모스크도 있어 굉장히 복합적인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다.
현대로 들어오면서 이 역사적 건물에 아름다운 벽화가 입혀져 또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조지타운을 산책하면서 골목골목 숨어있는 벽화를 찾아 다녔던 즐거움이 정말 커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또한 조지타운에는 문화유산을 개조한 헤리티지 호텔이 많아서 색다른 숙박 경험도 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12월에는 콜로니얼 디자인을 자랑하는 5성급 부티크 호텔 더 조지(The George)가 추가되었다. 이렇게 문화유산을 개조한 호텔은 대부분 조지타운의 역사적 랜드마크와도 매우 인접해 있기 때문에 관광에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말레이시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휴양은 물론 오래된 골목에서 문화유산을 탐험할 수 있는 믈라카와 조지타운으로 떠나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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