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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기쁨을 알리다 응웬 티 후에

한국 속의 아세안

봉사의 기쁨을 알리다 응웬 티 후에
올해로 한국 생활 12년 차인 베트남에서 온 응웬 티 후에는 2012년부터 대구북부소방서 무태지역대 여성의용소방대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방 업무를 보조하고 우리 이웃들에게 베푸는 삶을 실천하는 응웬 티 후에와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12년부터 대구북부소방대 무태지역대 여성의용소방대 대원으로 활동해온 응웬 티 후에.

12년 전 한국에 오시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베트남의 한 무역회사에서 통번역 일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남편을 소개받았어요. 2년간의 연애 후 결혼을 하면서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2014년 6월 한국인으로 귀화해 ‘유민아’라는 한국 이름도 얻었고요. 지금은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에서 통번역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대구북부소방서 무태지역대에서 여성의용소방대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대원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2011년 무태동사무소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무태지역대에서 여성의용소방대 대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베트남에 있을 때도 아기 돌보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거든요. 한국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때마침 좋은 기회가 온 거죠.

무태지역대 여성의용소방대 대원이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크게 소방 보조 업무와 캠페인 활동으로 나뉘어요.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에게 물이나 식사, 간식 등을 챙겨 줍니다. 잔불이 남아 있을 경우 함께 불을 정리하는 것도 저희의 몫이고요. 캠페인 활동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데요. 불조심 캠페인은 물론 여름에 폭염이 오면 물을 제공하고, 코로나19로 마스크 공장에 인원이 부족할 때는 직접 업무 지원을 나가기도 합니다. 또 대구엑스코(EXCO)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열리면 베트남어 통역사로도 활동해요.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고 계신데요. 직장에 다니면서 대원 활동을 병행하는 게 힘들지 않으세요?
오히려 제가 얻는 게 더 많아요. 대원 활동을 하며 좋은 한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었고 덕분에 빨리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한국 문화를 가까이서 접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요. 무엇보다 제가 누군가를 위해 도움을 베풀 수 있는 것 자체가 정말 기뻐요. 상대방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네. 지금도 한국어, 영어, 베트남어 통역 업무를 맡고 있지만 좀 더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요. 조만간 아랍어도 배워 제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함께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