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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인형극 캄보디아 전통인형 그림자극 ‘스벡 톰(Sbek Thom)’

인큐레이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인형극 캄보디아 전통인형 그림자극
‘스벡 톰(Sbek Thom)’

어릴 때 부모님 손잡고 인형극을 보러 갔었던 추억, 마음 속 한 편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캄보디아 어린이들도 우리와 비슷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바로 고대 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인형 그림자극 ‘스벡 톰’을 접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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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이 꾸미는 공연

스벡 톰은 한밤중에 논이나 불교사원의 탑 주변, 마당에서 하는 공연이다. 2개의 대나무 사이에 하얀 천으로 스크린을 설치하고, 그 뒤에 코코넛 껍질을 태워 커다란 불을 밝혀서 인형의 그림자가 스크린에 비춰지면 공연이 시작된다. 이때 사용하는 인형들은 2m의 대나무에 솜과 실, 가죽 등으로 만드는데 우리나라의 꼭두각시 인형과 비슷하다.

과거에 스벡 톰은 왕실과 귀족들의 생일이나 유명 인사를 숭배하기 위한 목적으로 1년에 3~4회만 진행됐다고 한다. 그만큼 시간과 정성을 많이 쏟아야 하는 공연이다. 스벡 톰은 앙코르 왕조 이전부터 시작된 크메르 전통극으로 세계에 알려졌고,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공연에서 사용하는 인형들은 단 한 장의 소가죽으로 제작된다. 동물의 가죽을 사용한다고 해서 동물보호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 스벡 톰 공연에서 사용되는 소가죽은 살생이 아닌, 자연사로 죽은 소의 가죽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가죽 인형을 만드는 장인들은 소의 가죽을 신성시 여기고 예를 갖추어 사용하며, 인형 제작 기간 동안 흰색 옷만 입고, 술도 절대 마시지 않는다.

동물을 아끼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만드는 스벡 톰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스벡 톰 공연의 횟수는 현저히 줄었지만, 그들의 땀과 정성으로 만든 공연은 역사 속에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남겨질 것이다.

한국에도 스벡 톰과 같은 그림자놀이가 있다. 고려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대표적인 그림자놀이인 만석중놀이는 석가모니의 탄생을 경축하기 위해 사찰이나 민가에서 공연하여 누구나 보고 즐겼던 놀이다. 무언 인형극으로 대사도 없고 일정한 순서와 절차도 없어 글을 모르는 대중들도 즐길 수 있었다.

스벡 톰과 만석중놀이 모두 각 나라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문화유산을 잃지 않고 잘 보존하여 후손에게 있는 그대로 물려주는 것 역시 우리의 의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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