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아세안 문화의 국제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아세안 캐릭터

칼럼

아세안 문화의 국제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아세안 캐릭터
글 _ 강대호(칼럼니스트)

캐릭터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힘이 있다. 한국 어린이들에게 뽀로로와 핑크퐁이 그러하다. 해외 캐릭터가 아닌 국산 캐릭터가 인기를 얻는다는 건 그만큼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담아서일 것이다. 아세안국가에서도 자국 정서를 파고든 캐릭터들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국민 만화 반열에 올랐다. 농촌 풍경과 이슬람 정서를 잘 담아낸 <우핀과 이핀> 시리즈는 주변 국가에도 진출했으며, 캐릭터 또한 광범위한 인기를 얻고 있다. 


스틸컷 2_우핀&이핀 모험_수정.jpg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875만 구독자, 1억 조 회 수는 물론 2억 조회 수를 넘긴 영상이 있을 정도로 이슬람권 아세안국가에서 쌍둥이 형제 ‘우핀과 이핀’의 영향력이 높다. 한국에서도 2019년 아세안문화원에서 열린 ‘아세안 영화주간’에서 소개되었다. 베트남의 인기 캐릭터에는 애니메이션 <안녕 연필아!(Xin chào Bút Chì!)>의 ‘연필가족’과 ‘칠색토끼(Tho bay mau)’가 있다. 네 남매로 이뤄진 연필가족은 캐릭터마다 개성이 다른데 이들이 꿈을 펼쳐가는 스토리가 베트남 어린이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110만구독자를 보유한 공식 유튜브에는 1,000만 조회 수가 넘는 영상이 수십 편 있을 정도다.


칠색토끼_사진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KOCCA)-02.jpg


2014년에 등장한 칠색토끼는 외모나 콘텐츠로나 글로벌 감각을 탑재한 캐릭터라는 평을 얻고 있다. 귀여운 얼굴, 쫑긋한 귀, 동그랗게 뜬 눈, 알록달록한 액세서리를 한 칠색토끼는 베트남 신세대의 모습을 상징한다. ‘칠색토끼’는 무엇보다 인기 캐릭터의 등용문인애니메이션이 아니라 SNS 채널을 통해 인기를 끌고있어 확장성 높은 캐릭터로 평가받는다. 태국 작가가 그린 ‘마무앙Mamuang)’은 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알려진 캐릭터다. 마무앙은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그림체가 시선을이끈다. 또 함께 덧붙인 “우리는 데이터가 아니라 마음으로 연결되어 있어”, “연주는 끝났지만 영원히 남았어” 같은 짧은 문장이 주는 울림 덕분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마무앙은 특히 일본에서 팬 층이 두터워 캐릭터를 활용한 일본 전역에 굿즈샵이 있을 정도다. 지난 2020년에는 한국에서도 마무앙을 소재로 한 ‘위수트 폰니미트’ 개인전이 성황 속에 열렸었다. 마무앙은 인간의 욕망과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는 평을 얻으며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다. 디즈니나 마블 같은 해외 캐릭터 사이에서 자국 캐릭터의 인기가 올라간다는 건 일종의 문화적 독립을 상징한다. 그런 면에서 아세안국가에서 탄생한 캐릭터는 아세안문화의 국제화와 그 확산 가능성을 보여준다. 핑크퐁의 ‘상어가족’ 영상이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았듯이 머지않은 미래에 아세안국가에서 탄생한 캐릭터가 전 세계에 펼쳐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shutterstock_28875455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