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싱가포르의 생태 여행지, 풀라우 우빈

트레블 어라운드 아세안

싱가포르의 생태 여행지, 풀라우 우빈

김다영(<여행을 바꾸는 여행 트렌드> 저자, 히치하이커 대표)

shutterstock_1999678040_수정.jpg


마리나 베이 샌즈와 같은 리조트, 현대적인 경관으로 알려진 도시국가 싱가포르에 울창한 원시우림이 보존된 섬이 있다는 사실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잘 보존된 자연 명소, 풀라우 우빈(Pulau Ubin)으로 떠나본다. 풀라우 우빈은 말레이어로 ‘돌이 많은 섬’을 뜻하는데, 이름처럼 단단한 화강암을 기반으로 울창한 열대 우림이 펼쳐진 섬이다. 이곳은 약 40여 년 전 개발을 중단하고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보존하고 있어 지금도 원숭이와 각종 조류, 다람쥐 등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여행 시 쉽게 동물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생태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shutterstock_1042440034_수정.jpg


풀라우 우빈의 대표 명소로는 동부 끝에 위치한 자연 보호 구역 ‘첵 자와(Chek Jawa)’ 습지를 들 수 있다. 이 지역은 해수면 높이가 낮아지는 저조 시간을 맞추어 방문하면 수많은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암초 지대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청둥오리, 칼새, 백조 등 다양한 조류를 만날 수 있어 가족 여행에 최적화 되어있다. 돌아보기 전, 습지 관광 정보 센터에서 저조 시간 등을 체크하고 돌아보면 더욱 좋다. 첵 자와 습지 주변에 울창하게 조성된 맹그로브 숲과 20m 높이의 제자위(Jejawi) 타워, 1km에 이르는 보드 워크를 걸으면 자연 속의 힐링을 느껴볼 수 있다.

섬은 크게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자연 생태 지역을 위주로 보고 싶다면 동부를, 전통 가옥이 있는 마을과 자전거 하이킹을 하고 싶다면 서부를 함께 돌아보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섬 전체를 돌아보기에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선착장의 자전거 대여소에서 편리하게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동부 일대를 하이킹하면서 생태 명소를 돌아보는 반나절 코스의 여행을 추천한다. 또한 최근에는 투어 플랫폼에 풀라우 우빈에서의 카약 체험이나 가이드를 동반한 첵 자와 투어 상품이 나와 있어 손쉽게 풀라우 우빈에서의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shutterstock_1350496196_수정.jpg


그렇다면 풀라우 우빈은 어떻게 가야 할까?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30분 정도 떨어진 창이 포인트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면 풀라우 우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섬에 가까워지면 작은 전통 가옥들이 보인다. 이 지역은 자연환경 뿐 아니라 싱가포르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전통 건축 양식도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옛 마을의 가옥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세련된 도심과 건축물이 즐비한 싱가포르 도심 여행도 좋지만, 여행 중 하루 정도는 푸르른 열대 우림 속에서 자전거를 타며 자연 속으로 향하는 풀라우 우빈에서의 생태 여행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