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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의 풍미

커버 스토리

아세안의 풍미


글. 장준우 셰프 겸 푸드 칼럼니스트

 

 

동남아시아의 음식을 맛볼 때면 종종 이런 생각이 든다. ‘음식이 강한 자극과 만족감을 주는 방향으로 진보한다면 그 끝엔 아마도 동남아 음식이 있지 않을까?’ 오감을 연신 자극하는 향신료와 산뜻한 허브, 시트러스의 상큼함, 설탕과 코코넛밀크의 달콤함이 한껏 어우러진 음식은 떠올리기만 해도 입맛을 다시게 한다. 쌀과 면 요리, 그리고 상차림에 이르기까지 겉으로 보기엔 우리 음식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지만 맛의 스펙트럼에 있어선 한참 반대편에 서 있다. 뜨거운 태양과 습한 기후에서 자란 열대 재료와 풍미 가득한 향신료로 입맛을 한껏 돋우는 요리법은 동남아 음식의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일상에 지친 이들의 무디어진 감각을 깨우는 동시에 삶에 대한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맛이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바쁘게 돌아가는 대도시인들이 동남아 음식에 열광하는 듯싶다. 동남아 음식이 가진 매력과 힘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