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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를 이루는 '맛' 쌀 이야기

스토리

조화를 이루는 ‘맛’ 쌀 이야기

 

궁극의 조화를 이끌어내는 동남아시아 식재료를 탐닉하다.

 

 

 

 

 

동서양의 문화를 구분하는 직관적인 방법 중 하나는 주식이 ‘밥’인가, ‘빵’인가이다. 그에 따라 벼와 밀 중 어떤 작물을 재배할 것인지 결정했고, 그로 인해 고대부터 이어진 생활양식과 문화가 달라졌을 테니까.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식문화가 만들어졌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나시고렝이 솔푸드로 통한다. 이 볶음밥은 각종 채소와 짭조름한 소스가 어우러져 중독성 강한 풍미를 만드는데, 이 음식의 레시피가 완성되는 데에는 다양한 역사적 배경이 존재한다. 먼저 중국과 교역이 활발했던 시기(10~15세기) 중국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이 조리도구 웍을 가지고 와 볶음 요리를 전파했다는 설이 있다. 아시아 교통과 교역의 요지였던 만큼 아랍과 인도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 또한 설득력 있다. 여기에 동남아시아의 향신료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맛이 완성됐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쌀은 다른 재료와 조화를 이뤄 인상적인 맛을 만들어내는 데 선수급이다. 소복하게 담은 쌀밥 위에 각종 반찬(진하게 끓인 소고기스튜 같은 른당, 공심채볶음인 캉쿵, 따뜻한 국물과 미트볼이 어우러진 박소 등)을 올려 덮밥처럼 먹는 나시참푸르. 반찬 양념이 자연스레 밥에 스며들어 궁극의 맛을 완성한다. 마늘과 생강을 넣고 볶은 생선, 토마토, 삶은 감자, 쌀밥을 고루 버무려 만든 미얀마식 주먹밥 샨타민친. 돼지고기와 새우, 오징어 등으로 만든 육수에 쌀을 넣고 피시소스로 간해 진하게 끓인 캄보디아식 돼지고기죽 또한 그렇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