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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의 일상에서 필수품이 된 디지털 플랫폼

칼럼

아세안의 일상에서 필수품이 된 디지털 플랫폼
글. 류한석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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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동남아 8개국 400여 개 도시에서 여러 서비스를 제공 중인 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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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의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여 차량을 호출하는 태국의 풍경

 

팬데믹은 아세안 각국의 스타트업들에게 기회로 작용해 디지털 경제가 크게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아세안 사람들의 일상을 크게 변화시켰다. 최근 페이스북과 컨설팅 기업 베인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6개국에서만 팬데믹 이후 약 7,000만 명의 새로운 디지털 소비자가 등장했다. 가상시민 A씨의 하루를 통해 아세안 국가 사람들의 디지털 라이프를 살펴보자. 싱가포르에 사는 A씨는 아침식사를 하면서 베트남에 살고 있는 친구와 ‘잘로(Zalo)’를 이용해 영상통화를 한다. 주된 통화 내용은 이번 주말, 베트남에서 함께할 여행에 대한 이야기다. 둘은 여행 일정을 정하며 ‘트레블로카(Traveloka)’ 앱을 이용해 항공권과 렌터카, 숙소를 예약한다.

친구와 통화를 마친 A씨는 출근하기 위해 ‘고젝(Gojek)’으로 차량을 불러 사무실로 이동한다. A씨는 공유 오피스 플랫폼 ‘저스트코(Just- Co)’에 자신의 사무실을 마련했다.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스타트업에겐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자유로운 네트워킹이 가능한 공유 오피스가 매력적이다. A씨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기기를 개발하고 있는데,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부품과 공구를 ‘모그릭스(Moglix)’에서 구매한다.

퇴근 후 A씨는 ‘푸드판다(Foodpanda)’에서 배달한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한다. 그리고 ‘쇼피(Shopee)’를 통해 가족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며 평화롭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가상의 A씨 하루를 따라가며 아세안 국가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디지털 라이프를 살펴보았다. 아세안은 유럽연합과 같은 경제공동체이면서 중위연령이 28.9세로 낮아 어떤 나라보다도 젊다. 젊은 소비자를 토대로 아세안에서는 디지털 라이프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으며, 플랫폼이 미치는 사회경제적 영향이 커지면서 앞으로 플랫폼 중심의 생태계 확장에 대한 찬반 논의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잘로 베트남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VNG에서 운영한다. 메신저, 온라인게임, 전자결제, 클라우드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트레블로카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을 표방하는 서비스로 영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베트남어를 지원한다. 각국의 항공권, 렌터카, 호텔을 비롯해 명소, 스파, 의료 서비스 예약도 가능하다.

*고젝 동남아 국가 여러 곳에서 차량공유, 택시, 택배, 이사, 간편결제, 기부, 음식배달,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스트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을 비롯해 한국, 중국, 대만, 일본, 호주에서도 사업을 진행하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공유 오피스 플랫폼이다.

*모그릭스 각종 전자부품, 안전장비, 사무용 가구, 공구, 사무용품 등 모든 산업 도구와 소모품을 살 수 있는 원스톱 B2B 쇼핑몰이다.

*푸드판다 24시간 음식 배달을 비롯해 온라인 식료품 쇼핑이 가능하며 마트, 편의점 배달도 제공하고 있다.

*쇼피 동남아시아 최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최근 인공지능(AI)을 통한 고객맞춤형 추천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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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디지털 서비스 슈퍼앱 고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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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 배달을 비롯해 먹거리 전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