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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국가의 다양한 화폐들

익스플로러

아세안국가의 다양한 화폐들

글_ 김시은 대표아세안 랩



아세안의 종교, 인종만큼 다양한 것이 있다. 바로 ‘화폐’다. 아세안국가들은 2015년 단일 시장의 경제공동체를 구축하였지만 아직 유럽의 유로화처럼 통합된 화폐가 있는 것은 아니다. 10개국 모두 각자의 화폐가 있어 헷갈리기 십상이다. 필자는 아세안 10개국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남은 화폐를 한국에서 재환전하기도 쉽지 않고, 또 언제 출장을 갈지 모르기 때문에 화폐를 보관하고 있다. 아세안 출장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3년 이상 금고 속에 보관한 아세안 화폐를 꺼내보며 아세안 화폐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10개국 화폐 중 단위가 커서 놀란 국가는 인도네시아, 베트남이다. 인도네시아 10루피아(IDR)는 0.85원으로 10,000 IDR이 겨우 853원이지만 지폐를 꺼낼 때마다 놀라곤 한다. 베트남 동(VND)은 더 심하다. 1동이 0.05원으로 10,000동은 530원 남짓이다.
화폐 통합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1:1 고정 환율을 가지고 있는 국가가 있다. 바로 브루나이와 싱가포르다.
상호통화호환협정(Currency Interchangeability Agreement, CIA)을 맺고 있기 때문에 각 국가에서 서로의 화폐를 쓸 수 있다. 한국에서의 환율도 동일하게 싱가포르 1달러(SGD) 및 브루나이 1달러(BND)는 961.55원이다. 다만 인지도 및 사용량의 차이로 우리나라에서 환전 시 브루나이 달러의 수수료가 더 나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BND 환전도 쉽지 않은 만큼 SGD로 환전해서 가는 것도 방법이다.


한편 자국의 화폐가 있지만 타 국가의 화폐도 함께 쓸 수 있는 국가도 있다. 캄보디아는 자국의 화폐 리엘(KHR) 외에 미국 달러를 혼용하여 쓰는 것이 익숙하다. 국경에서는 태국 바트(THB)도 쓸 수 있다. 라오스 역시 태국과 인접하여 있는 만큼 태국 바트도 흔히 쓸 수 있다. 라오스 킵(LAK)은 한국에서 환전이 힘드니 두 개 국가는 미국 달러를 가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인접 국가에서 통용되고 있는 만큼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1) 등 불안한 자국 화폐를 대신할 미국 달러 대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태국 바트는 1 THB가 36.67원, 즉 100 THB가 3,667원이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서거 이후 현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이 앞면에 있는 화폐로 변경되었으나 필자도 현재까지 실물로 본 적은 없다.
그 외에 필리핀은 100페소(PHP)가 2,306원이며, 아세안 10개국 중 우리나라에서 환전이 용이한 편에 속한다. 말레이시아1 링깃(MYR)은 285원으로 싱가포르-브루나이가 통화 통용이 가능한 것과 달리 말레이시아는 의외로 통용이 되지 않는다. 1973년 5월 8일 이전에는 1:1 교환이 가능했다고 하나 말레이시아 통화위기로 인해 중단되었다고 한다.
가깝지만 먼 아세안 10개국의 화폐. 코로나19 입국조치가 완화되면서 가까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아세안 통화에도 익숙해지고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 환율은 2022년 11월 중순 네이버 환율 기준

1) ‌미얀마는 우리나라 통화와 가장 비슷한 단위로 미얀마 1짯(MMK)은 0.63원, 1,000MMK는 약 630원이다. 다만 현 불안한 정치 상황으로 달러유입을 국가에서 통제하는 등 여러 변동 가능성이 큰 화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