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최후의 개척지라 불리는 팔라완은 필리핀 현지인들이 신혼여행지로 찾는 곳이자 죽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 곳으로 호핑투어의 끝판왕 엘니도, 난파선 다이빙의 성지 코론 등이 모두 이곳 팔라완에 속해 있다. 또 팔라완의 주도인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북서쪽으로 약 76km 떨어진 곳엔 아시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생태계를 보여주는 지하강 국립공원이 있다. 이곳은 장엄한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과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팔라완에 속한 수많은 여행지 중 단연 최고다.
팔라완 지역은 대중교통으론 투어가 어렵기 때문에, 숙박하는 리조트나 호텔에 미리 투어 예약을 해놓는 게 좋다. 그러면 차량으로 픽업을 해준다. 투어 차량을 타고 왕복 2차로의 시골길을 1시간 3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사방 비치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지하강 투어가 시작된다.
국립공원 입장권을 구매하고 해변에서 잠시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조그마한 필리핀 전통 배인 ‘방카’가 탐방객들을 반긴다. 방카를 타고 20여 분 바다를 가르면 지하강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입구에 도착하면 마치 엘니도나 끄라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기암괴석 절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곳에서 10여 분 남짓 더 들어가면 비로소 지하강과 만나게 된다. 이 강은 세인트 폴 동굴이라고도 부르며 길이가 8km나 된다. 동굴 내에는 대형 종유석과 석순이 많으며 곳곳에 대형 광장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제법 큼직한 그림자의 실루엣이 보이는데, 그 주인공은 박쥐이다. 지하강은 여덟 종의 박쥐와 수많은 물고기, 민물새우 등이 서식하는 그야말로 생태계의 보고이다.
지하강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우공락 짚라인 체험, 맹그로브숲 탐방 등의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보길 추천한다.
팔라완은 현재 직항이 없기 때문에 마닐라, 세부, 클락을 경유해서 들어가야 한다. 보통 3박 4일 일정으로 방문하면 좋다.
1일 차-도착 및 휴식, 2일 차-지하강 투어, 3일 차-혼다베이 호핑투어와 반딧불 투어, 4일 차-시티투어(미트라의 목장, 베이커스힐, 악어농장) 일정으로 잡으면 관광 및 휴양의 목적을 모두 달성할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이 숨 쉬는 팔라완 여행을 꼭 한번 떠나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