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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을 배우가 되기 위해 크리스천 라가힐

아세안 인 코리아

기억에 남을 배우가 되기 위해
크리스천 라가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연일 화제의 중심이다. 크리스천 라가힐은 4화 ‘쫄려도 먹기’ 편에 등번호 276번으로 등장했다. 2015년 한국에서 영어 교사를 하기 위해 필리핀을 떠나온 라가힐은 2016년 우연히 연기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영화 <협상>, tvN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천천히 성실하게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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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라가힐이 계단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년에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필리핀에서도 일을 하고 있었지만 전문적으로 성장하는 것에 늘 목말랐습니다. 마침 한국에서 일하는 지인이 있어서 더 좋은 직업을 가지리라는 꿈을 가지고 이곳에 오게 되었어요. 한국에 오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좋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오징어 게임> 4화에서 등번호 276번으로 등장해 큰 화제를 모았는데,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첫 작품은 무엇인지도 알려주세요.

2016년에 친구를 따라 우연히 촬영장에 가게 되었는데요. 그 친구가 한국말이 서툴러 감독님이 저에게 엑스트라 배역을 제안하셨죠. 그날을 계기로 백그라운드 배우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매니저가 생겼고 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아시아 배우를 필요로 하는 여러 에이전시와 제작사에 보냈어요. 2017년 처음으로 영화 <협상>을 통해 대사가 있는 배역을 맡게 되었고, 2019년에는 tvN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에서 외국인 노동자 기산 역을 맡아 1화부터 16화까지 출연했습니다.

<오징어 게임> 오디션에 초반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나요? 오디션에 참여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해주세요.

처음에는 작품에 대해 몰랐습니다. 매니저가 오디션을 신청해서 알게 되었죠. 알리 역으로 오디션을 봤으나 최종적으로는 276번 플레이어라는 다른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꼭 해보고 싶은 배역이 있나요? 어떤 배역인지, 왜 그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제가 관객들에게 분명 전달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연기에 계속해서 도전할 생각입니다. 사람들에게 인상 깊은 기억을 남길 만한 좋은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진지한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단순히 외국인 노동자나 악당이 아닌, 서사와 메시지를 가진 캐릭터를 맡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엑스트라 배우가 아닌, 연기에 재능 있는 사람으로 기억해주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계획을 이야기해주세요.

한국에서 외국인 배우로서 제 이름을 굳힐 수 있는 더 큰 배역을 위해 오디션을 계속해서 도전할 계획입니다. 물론 쉽진 않겠지만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에요. 그 순간이 올 때까지 지금 살고 있는 부천에서 교사와 지역사회 리더로도 성실히 제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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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번호 276번 옷을 입고 <오징어 게임> 촬영장에 자리한 크리스천 라가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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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