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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와 평온으로 충만한 자연주의 미술과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민중미술이 공존하는 미얀마

아세안 갤러리

자비와 평온으로 충만한 자연주의 미술과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민중미술이 공존하는 미얀마

글. 미술칼럼니스트 정은경

 

 

미얀마는 영국 식민지 시대에 서양문화가 유입되면서 건축양식과 미술형식에도 영국과 프랑스 스타일이 스며들었다. 그러나 미얀마 사람들은 자국의 문화에 자긍심이 매우 높을뿐더러 서구문명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자존심이 강해서 일상생활에도 전통의상을 입는다거나 선화(Line Painting)나 쿠크야눅(Kaukkyanug)를 기반한 전통미술형식을 현대미술에 결합한 사실주의 회화작품을 그리는 등 전통을 계승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러던 1988년 개방적인 경제정책이 수립되면서 미술계에도 크게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미정보국의 후원으로 미국에서 공부할 기회를 가진 틴 윈(Tin win)과 민 웨 아웅(Min wae aung)은 귀국 후 화랑을 열어 국제적인 수준의 전시를 열고 미술시장을 형성시켜 나갔다. 이후 지역 화랑들이 하나 둘씩 문을 열었고 5년 후에는 10배나 성장한 미술시장을 갖게 된다. 미술시장이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게 되자 국제 미술시장에서 거래되는 작가들이 생겨났다.

국제적인 작가로 성장한 5명의 화가들 중에서 전통미술에 기반한 사실주의 화가인 우바 키(Oo Ba Kyi)는 콜렉터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이다. 한국과의 미술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대표적인 국내 전시로는 2018년 9월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심상용 교수가 기획한<미소의 땅 미얀마, 관계의 미학을 키우다>와 2019년 11월~2020년 1월 아세안특별정상회담을 기념하여 부산박물관에서 열린 <미얀마의 불교미술>이 있다.

2021년 2월 군부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민주화를 지지하기 위해 미얀마와 한국의 미술가들이 연대하는 전시가 열렸다. 2021년 4월 김해 스페이스 사랑농장에서 개최된 <미얀마의 봄>에는 한국, 일본, 미얀마 등 여러 나라에서 온 80명의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그 해 5월 광주정신 메이홀에서 열린 <메이홀 5월 특별전-망고나무숲을 흔드는 불바람>에는 30명의 미얀마 작가들이 ‘미술이 억압에 맛서 연대하는 방법’을 회화로 보여주며 군부독재의 참상을 폭로하여 큰 방향을 불러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