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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의 첫 번째 수혜자 인도네시아

아세안 갤러리

서양미술의 첫 번째 수혜자
인도네시아
글. EK아트갤러리 정은경 대표

  • 2017 Art Jog에서 본 조각.jpg

인도네시아는 360년간 네델란드의 식민지배를 받는 동안 유화의 본고장에서 온 화가들에 의해 일찍이 서양화법을 전수받았다. 유럽식 미술교육의 중심지는 반둥으로 지금까지도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가장 국제적이고 현대적인 미술가들이 활동하는 지역이다. 반둥은 자카르타에서 차량으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고원지대로 비교적 선선한 기후를 가진 도시이다. 미술대학과 국공립 미술관, 아티스트의 작업실이 모여 있다. 반둥과 함께 인도네시아의 미술계를 움직이는 거점도시는 자카르타와 발리이다. 이 세 도시 외에도 인도네시아의 비엔날레인 아트족(Art Jog)이 개최되는 요그야카르타(족자카르타)도 빼놓으면 섭섭한 미술도시이다.

반둥의 미술이 국제적이라면 발리는 향토적 또는 민속적이라고 할 수 있고 자카르타는 적당히 국제적이고 적당히 국내적이다. 현대미술이 생산되는 도시는 반둥과 요그야카르타이고 소비되는 도시는 자카르타이다. 발리는 자급자족의 미술도시이다. 소비와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수도 자카르타에 대형 화랑들이 밀집되어 있고 대규모 아트페어도 여기서 개최된다.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아트페어는 아트 바자르(Art Bazaar)이다. 2009년부터 매년 8월에 자카르타에서 열리고 있다. 아트 바자르는 국내 작가들을 중심으로 선보이는 현지 미술 성향이 강하다. 이에 비해 후발 주자인 아트 스테이지 자카르타(Art Stage Jakarta)는 국제적인 수준의 아트페어이다. 2016년 8월에 1회 페어를 열었다. 규모도 아트 바자르보다 크지만 해외에서 참가한 갤러리들의 수준이 높아 까다로운 콜렉터들의 눈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인도네시아는 인접국인 싱가포르와 미술교류가 많다. 부유한 싱가포르의 대형 화랑들이 인도네시아의 미술가들과 전속계약을 맺어 글로벌하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우리에게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양국 간의 활발한 미술교류를 기대해 본다.